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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개학과 신속항원검사 본문

교육부에서 결정한 학생, 학부모 신속항원검사 키트가 2월 28일에 학생 1회분(3월2일 사용분)이 택배로 배달되었고, 오늘 학생들에게 배부되었다. 키트는 4가지가 각각 담겨있어서 4가지를 다시 한 봉지에 담는 작업이 필요했다. 새학기 첫날 등교한 학생들에게 오늘 가정에서 키트를 이용하여 검사를 실시하고 검사 후에 이상반응(두줄)이 나온 학생은 등교하지 말고 보건소, 병원에서 pcr검사를 실시하라는 내용이다. 오늘 다시 2회차 키트가 배송되어 소분작업 중이다.
그런데 신속항원검사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신속항원검사가 50% 정도의 정확도를 보이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 감기보다 못한 증세인데 왜 항원검사를 해야 하는가? 검사키트가 개당 5원짜리 부업으로 지저분한 장소에서 작업된 것이다, 아침에 출근도 바쁜데 아이들 항원검사를 언제 하라는 말이냐? 등등 항원검사 관련된 기사의 댓글을 살펴보니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온다.
교육부에서는 3월 한달 중에 학생은 9번, 교직원은 4번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한 후에 음성인 경우만 학교에 나오도록 권고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분명 교육부 발표에서는 '권고'라고 했는데 왜 학교에서 안내하는 안내장에는 '협조'라고 표기해서 의무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하라고 지시하느냐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각 나라에서 빗장을 풀고 마스크까지 벗어던진 것을 국민들이 아는데 신속항원검사를 집단적으로 학생들에게 적용한다는 데에 못마땅하다는 반응인 것이다. 교육부는 어린 학생들이 백신 접종도 하지 않은 경우 바이러스에 취약하니 항원검사를 해서 무증상이거나 미미한 증상인 확진자를 걸러내자는 계획인 반면, 내 아이에게 '더러운', 혹은 '하고 싶지 않은' 항원검사를 실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민원으로 제기되면 이 문제는 학교의 담당자에게는 곤혹스러운 일이 된다. 교육부의 정책 입안자는 따로 있기 때문이다. 정책은 교육부에서 내려왔지만 담당하는 보건교사는 이미 새학기 키트꾸러미를 받아서 소분(小分)하는 수작업부터 아침 등교 자가진단앱 관리, 등교시간 손소독과 체온 측정, 코로나환자 파악, 일반 학생 환자 치료, 교직원 환자 관리, 보건수업까지 많은 업무를 수행하느라 눈코 뜰새가 없다. 그런데 항원검사 안내장에 '권고'를 쓰지 않고 '협조'로 쓴 내용에 대해 수정하라, 키트조차도 희망자만 나눠주라 등의 여러 차례 민원을 보건교사에게 제기한다면 이는 절차상의 잘못된 점이 있어 보인다.
분명 대상이 잘못된 민원이라는 점이다. 정책 입안자에게 갈 민원이 정작은 업무를 수행하는 수행자에게만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정책 입안자는 왜 신속항원검사를 학생들에게 도입했을까? 가장 첫번째는 학생 보호에 있을 것이다.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들 중 확진된 학생을 선제적으로 보호한다는 차원에서다. 두번째는 확진학생의 주변 학생에 대한 보호다. 세번째는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교사에 대한 보호가 될 수 있다. 30여명의 학생은 교사의 보호를 받고 있다. 교사가 확진이 되면 학생을 가르치고, 보호할 인력이 없어지는 셈이다. 대체 인력도 담임교사만큼 학생을 관리할 수는 없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정점에 이를 경우 3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거라고 한다. 학기 첫날인 오늘은 21만명이 확진이 되었다. 개학 첫날인데도 학부모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신속항원검사 정책은 수행하는 학교에 책임을 떠넘긴 형태가 되었다. 왜 시판되는 진단키트를 제공하지 않고, 학교에서 소분하여 포장하여야 하는지? 뉴스에서는 학생들에게 제공한다고만 안내하고, 교육청의 공문에는 소분을 위한 비닐팩까지 제공하니 학교에서 담임교사들이 소분하라고 안내한다. 생산과정이 바빠서 그런 건 안다. 그러나 미리 확보했다고 장담했다가 이제야 학교에서 소분하라는 내용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어떤 교사가 말한다. "그럴 줄 알았어요. 언제 한번 제대로 된 걸 제공해 본 적이 있었나요?"
퇴근시간이 넘어서까지 민원 문제로 고민하는 담당교사의 한숨이 2022학년도와 코로나, 그리고 신속항원검사의 파도를 힘겹게 넘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그래도 오늘 하루 일과는 마쳤으니 내일은 내일의 태양을 기다린다. 앞으로 3월 한달동안 7번의 신속항원검사 키트의 소분작업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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