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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찾기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5. 20. 17:12

벚꽃은 벌써 제자지로 돌아갔다. 이제 버찌의 차례다,

  후관 현관 시계의 시침이 앞서간다.

그 시계가 걸린 지가 1달이 넘었다.  시계를 걸리면서 부터 내 눈에는 시침이 빨리 가는 것이 눈에 거슬렸지만 아무도 말이 없다. 또 누구도 그 시계의 시침을 고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직원들이 자주, 많이 오고 가지만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가 보다.

 

  오후 3시인데 벌써 시침이 3과 4 사이에 있다.  안되겠다 싶어서 드라이버를 가지러 사무실에 왔다.

시계를 내리고 보니 볼트가 8개나 된다.  모두 풀고 시계를 열어서 시계를 보니 15분이다.  1/4의 자리에 시침이 오도록 조정하고 다시 8개의 볼트를 조이고 제자리에 걸고 사무실에 돌아오니 3시 25분이다.

 

 시계가 제 시각을 가리키지 않고 다른 시각을 가리킨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세상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 그 할 일을 다할 때 아름다운 풍경이 되지 않을까 한다.

 

 시인과 촌장의 노래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