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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숲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5. 9. 21:24

 

  화담숲에 다녀왔다.

전날 홈페이지에서 예악한다. 10월만 사전 예약제라고 한다. 아마 단풍이 아름다운 산이라 그런가 보다.
사람이 적어서 우리가 다 차지한 기분으로 오래오래 걸었다. 길이 힘들지 않도록 동선을 계산하고 비스듬히 데크를 깔아 만든 길은 어르신과 아이들까지의 발걸음을 고려하여 만든 이의 지혜를 보여준다. 전혀 산을 오르는 기분을 느끼지 않도록 설계했다. 또, 다니는 길마다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물이 흐르는 것을 보거나 손을 씻고 발을 담그면서 체험하도록 한 점도 칭찬한다. 물소리가 없다면 자칫 심심할 뻔 한 숲이다.  입장부터 계속 들이는 음악 비발디의 사계보다 물소리가 더욱 아름답다.

 

  위시리스트50에 화담숲을 쓰고 지난 10월말에 다녀온 후 두번째다. 화담숲은 LG그룹의 구본무회장이 남긴 숲이다. 대기업의 사회환원으로는 좋은 생각이다. 다만 입장료가 비싼 편이다. 사회환원이라면 좀 더 입장료가 저렴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 위치는 경기도 광주시에 있다. 리조트 옆에 자리한다. 비올라. 데이지를 시작으로 소나무정원, 자작나무숲, 하경정원, 이끼정원을 맨발로 걸었다.
 

  거기서 자주 모란과 흰 모란을 찾았다.
엿부터 모란은 부귀영화를 상징해 병풍에 주로 그렸다.
흰 모란이 더 귀해 보인다. 아름답다.


  이번 방문에서는 다람쥐를 여러번 보았다. 할미새에게 공격당하는 다람쥐도 본다. 아마 다람쥐가 할미새 둥지를 건든 모양이다. 다람쥐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할미새! 화가 난 모양이다. 다람쥐가 놀라서 달아난다.


  가을 산책과 달리 이번 봄 산책은 화담숲의 새로운 설레임과 여름으로 뻗어 나가는 희망과 열정이 담긴 숲의 모습을 보게 되어 흐뭇했다. 여름. 겨울의 화담숲도 다음 위시리스트에 추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