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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2021년 글쓰기-물.훍.불.바람

물.불.흙,바람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5. 11. 17:07

글쓰기를 시작할 때 블로그 이름을 무얼로 정할까? 하고 고민했다.

그러다 정한 게

"물. 불. 흙, 바람"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엠페도클레스가 우주는 흙, 공기, 물, 불로 이루어졌다고  '4원소설'을 주장했다고 한다. 그 제자들은 인간은 냉(차가움), 건(건조함), 습(습함), 열(뜨거움)의 4체액으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하였다고 한다.  또, 불교에서는 수풍지화(水風地火)라 하여 우주의 기운을 물, 바람, 흙, 불로 보았으니 동양과 서양의 철학자들이 같은 주장을 한 셈이다.

 

  영화 '제5원소'라는 영화도 있다.

이 네가지 원소에 한가지가 더 필요하다는 내용의 영화이니 결국 그 하나는 '에너지, 기(氣), 사랑'이라고 전하고 싶은 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영화의 내용은 잘 모르지만 추측해 본다.  사실 에너지, 기, 사랑은 모두 같은 맥락이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주팔자(四柱八字)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아기가 태어난 순간에 우주와 나눈 교감과 우주에서 받은 에너지가 그 사람의 운명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아닌가?

 

  우리가 심리를 말하는 영혼(靈魂)과 같은 말로 영어의 psyche도 라틴어로 본래 영(靈)과 혼(魂)을 나타내는 말이었다고 한다.  결국 우리 인간에게 자연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 지를 알 수 있는 내용들은 철학을 알면 알수록 다양하다. 심리학자 융은 인간의 집단 무의식에는 태고유형이라고 하여 마법, 신, 악마, 거인 등과 나무, 태양, 달, 바람, 강, 불 등의 이미지가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결국 인간은 숨을 쉬는 작용을 통해 자연과 교류를 해야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존재로 우리 몸의 60%가 산소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내 삶이 결국 자연의 일부분임을 알고, 늘 생각하기 위해 블로그 제목을 '물.불.흙, 바람'으로 정했다. 물.불.흙은 재료로서의 동등한 의미로서 존재한다면 바람은 에너지로서의 의미인 셈이다. 즉, 내가 주인이 되어 세상을 사는 이야기로 채우고 싶었다.

 

"어제와 같은 행동을 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늘 새롭게 살고자 한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기록하고자 한다.

 

의미있는 삶

재미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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