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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불의의 사고는 뜻밖의 새로운 세상을 여는 시작이 된다 이 책의 지은이 게리 폴슨은 1939년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150권 이상의 책을 집필했고, 문학상도 다수 수상했다. 열네 살의 나이에 술집에서 신문 팔기, 볼링장에서 볼링핀 세우기 등을 시작으로 트럭 운전사, 군인, 배우, 가수, 연출자, 교사, 편집자 등의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였고, 작가로서 , , 로 미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이 뉴베리상을 수상했다. 는 부모가 이혼해 평소에는 엄마와 지내고, 여름방학에 아버지와 지내기 위해 소년 브라이언이 경비행기를 타고 출발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비행 중에 조종사는 심장마비로 죽고, 비행기는 호수에 추락했으며 소년이 두달이 넘게 혼자 호숫가의 숲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인 내용을 담고 있다. 엄마가 ..
잠언처럼 읽는 니체의 경구는 영롱하다. 현대의 모든 철학과 인문학은 결국 니체에게로 향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떤 이의 글에서다. 독서의 매력 중 하나는 끝없는 연관관계다. 어떤 이의 글에서 언급된 내용이나 책에 호기심을 갖고 찾아 읽고, 거기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원래 내가 생각지 못한 영역을 넘나들기도 한다.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는 독일의 철학자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본 대학과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수학, 바그너와 쇼펜하우어에 매료되었다. 24세에 스위스 바셀 대학의 고전문헌학 교수가 되고, 1872년 을 발표한 후 1879년 대학교수를 그만두고 십여 년 간 방랑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집필활동을 펼쳤다. 1889년 정신 이상 증세를 보였고, 1900년 생을 마감하였다. 유럽 사상에..
지금 내가 하는 생각은 나의 생각인가? 시대가 만들어낸 생각인가? 조지오웰은 영국의 작가다. 에릭 아서 블레어(1903~1950)의 필명이다. 영국 신민지 인도 벵갈의 하급 관리인 아버지를 둔 그는 영국의 명문학교 이튼스쿨에서 공부했다. 이튼에서 공부할 때 를 쓴 올더 헉슬리가 그를 가르친 교사 중의 한 명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버마에서 경찰 부지휘관으로 일했다. 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렸고 그로 인해 방랑생활을 하였다. 1930년대 후반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기도 하였으나 프랑코 장군에 의해 계급 사회를 형성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서로 진영이 다른 파시즘(독일)과 막시즘(러시아)이 연합하여 1939년 독소 불가침 조약(1939.8.23.)을 맺고 중부 유럽의 분할 점령, 독일의 폴란..
2022년 여름 방학이 시작됐다. 코로나19가 팬데믹(전 세계에 유행하는 전염병, 2개 대륙 이상으로 확산됨)이 엔데 믹(특정지역에서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풍토병)으로 전환되었다가 다시 에피데믹(팬데믹 전 단계, 특정 질병이 한 국가, 대륙에 빠르게 유행하는 것)으로 바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태풍이 지나갔나 싶었는데 다시 바람이 불어오는 형국이다. 는 제주도 남쪽에 있는 작은 섬인 '고고리섬'에 내려가서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을 지낸 이영초롱이 복자를 만나면서 시작되었고, 그렇게 삶 속에서 다시 복자를 만나면서 이어진다. 한결 같이 다들 고달픈 삶이다. 영초롱은 부모의 사업 실패로 인해 고고리섬의 고모에게 가서 살게 되고, 동생 영웅은 서울의 큰아버지 집으로 흩어진다. "누나, 난 종일 한 번도 안 웃..
역사는 시간을 가로지르고, 공간에 머무른다. 배우 윤여정이 74세에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이후 애플 드라마 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진 소설이다. 이민진 작가는 한국계 1.5세대로 제2의 제인 오스틴이라는 명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변호사 공부를 한 작가가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그만두고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두각을 드러낸 셈이다. 이라는 장편소설이 호평을 받았고, 이민자로서의 삶에 관심을 갖고, 일본계 미국인 남편과 함께 일본에 머문 4년 동안 취재한 내용을 소설을 썼다고 한다. 소설pachinko는 여성이 주인공이다. 선자라는 인물이 주인공이고, 주변의 인물들이 선자를 중심으로 시대를 흘러가면서 태어나고, 만나고, 헤어지고, 죽는다. 1910년부터 1989년까지 80년의 역사가 소설 속에 강처럼 ..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숨어있는 알록달록한 동화책 수수께끼로 시작합니다. "오백년 오색찬란하게 천 년이 지나도 죽지 않는 신비로운 색으로 살아가는 것은?" 정답은 무지개, 보석, 다이아몬드를 예상했나요? 아닙니다. 검정토끼가 정답입니다. 이 책은 2022 평택시가 선정한 올해의 책 중 하나다. , , 이 선정된 책이고, 함께 읽는 책으로는 , , 등이 선정되었다. 저자는 자신을 '작고 사소한 곳에 시선이 머무는 사람'으로 소개한다. 쓰고 그린 책으로 , , 이 있다. 2020년 올해의 볼로냐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다. 책의 모양이 독특하게도 책에 덧씌워진 덮개가 있다. 검정 토끼 모양의 덮개를 밀어서 빼내면 또다른 그림이 나오는 구조다. 새롭다. 읽고자 하는 사람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어떻게 검정 쓰..
좋은 그림책을 만나면 나도 그림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무덤덤하게, 또는 시크하게 자기식으로 그린 그림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어서 끌리는 책이다. 망설임이 없어서 좋다. 나는 늘 망설임에 시간을 많이 허비하는 편이다. 그런다고 결과가 좋지는 않은데도 신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섬섬옥수, 가냘프고 고운 여자의 손을 일컫는 말이다. 고양이의 이름을 섬섬옥수에서 따서 짓다니. 그러고 보면 고양이의 여린 발바닥을 만져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폭신한 쿠션 역할을 하는 고양이 발바닥의 동그만 부분의 감촉. 그 폭신함이 날카로운 발톱으로 둘러싸여서 안전지대이기도 하다. 이 책은 향숙씨에게 온 고양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외출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 길어..
동호야, 동호야! 부르는 소리 소설은 시대상을 읽는 역사 자료다. 특히 어떤 사건을 계기로 세상이 달라 보일 때 소설은 그 사건을 기록해야 할 의무가 있다. 소설가가 해야 할 숙명이다. 1년 전인 2021년 6월이니 31년만에 광주를 방문한 셈이다. 내 눈으로 옛 전남 도청 건물을 보고, 금남로에서 자행되었다는 헬기 사격의 흔적을 확인하였다.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일들, 확인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일들을 마주한 심경은 담담했다. 바로 그 자리에서 함께 있던 지인이 물었다. “한강의 를 읽어 봤어요?” 나는 못 읽었다고 했다. “그런 소설을 안 좋아해서요. 목적이 있어서 쓴 소설들은 읽기 싫더라고요.” 말을 그렇게 했지만 순간 부끄러웠다. 내가 사는 세상이 어쩌면 그들의 죽음 덕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며칠 전 지하철을 탈 일이 있었다. 남의 이야기라 엿들을 생각은 없었지만 옆에 나란히 앉은 두 청년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나 다음 달에 사진 찍기로 했어. 요즘 계속 PT(퍼스널 헬스 트레이너) 받아. " "너 요즘 다이어트 하는 거야? 오늘 모임에서 음식은 먹을 수 있어?" 요즘은 남자도 결혼식 앞두고 다이어트를 하나? 하는 생각에 고개를 돌려 얼굴을 보니 아직 20대로 보인다. 결혼식은 아닌 것 같다고 짐작한다. "세상에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건 내 몸밖에 없잖아........" 세상에 자신의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몸 밖에 없다니. 저럴 수가? 자신의 몸을 학대 수준으로 몰아붙여서 10킬로그램 이상 감량을 한 후에 바디 프로필 사진을 찍어서 공유하는 게 트렌드인지 유명 연예인이 시도해서 꽤 반..
열길 물 속 같은 사람 속 들여다 보기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정말이지 인간관계는 알 수가 없다. 말 한마디로도 토라지기도 하고, 때로 '천냥 빚'을 갚기도 하니 말이다. 갈등을 푸는 방정식은 세상에 없다. 상황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요즘 말로 케바케( case by case), 사바사(사람 by 사람)다. 이 책은 주로 컨설팅과 관련한 일을 하는 다섯 사람이 사례를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설명이 길지 않다. 명쾌하게 사람을 가를 수는 없지만 애니어그램(9가지), MBTI(16가지)로 나누는 성격검사에 비해 DISC 검사는(4가지)로 단순하게 정리되니 상대의 행동과 성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난 INFP야. 넌 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