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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히는 시]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본문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을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정호승,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중에서-
직장 생활 한 지 33년이 되었다. 지난 33년을 사람을 가르치는 일을 맡아서 하였다. 어떤 때가 즐거웠는가? 한 해를 지내고 다음 학년으로 올려 보낼 때, 방학 지나 훌쩍 자란 모습들을 볼 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개인적인 일을 잊었고, 그 안에서 보람을 찾았다. "대단하시네요. 한 가지 직업으로 33년을 일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맞다. 그런데 그 안에서 의외로 내가 가진 재주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어쩌다 합창단을 지휘하게 되었을 때 설렘과 내 안의 음악적 소양을 찾을 수 있었고, 발명반 학생들과 실험을 하고 대회를 나가서 상을 받고 재미난 건물을 상상하여 만들면서 내 안의 또 다른 재주를 발견하였다.
"탑 앞의 소나무가 돼라."는 말을 아침마다 쓰고 있는데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더 근사한 말이 아닐 수 없다. 탑 앞의 소나무는 탑이 가리고 있어 해를 못 보고 답답하다고 불평하는 사람을 뜻한다. 답답하다면 내가 잘 커서 탑보다 큰 소나무가 되면 햇빛도 받고, 탑의 그림자도 신경 쓸 일이 없지 않겠는가. 그런데 거기에 더해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된다면 이웃에게 희망의 빛을 밝혀줄 수 있을 것이다. 별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위로가 되고 길잡이가 된다. 그런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라면 심지가 굳은 사람이요, 흐트러짐 없이 살려고 애쓰는 사람이 분명하다. 그러니 스스로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리라. 시인이 '희망을 찾아'가 아니라 '희망을 만드는'사람이 되라고 하는 말에 크게 공감한다. 내가 한 직장에서 33년을 지낸 것은 스스로 희망을 만드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소명을 실천하는 일이다. 큰 성공은 없지만 누가 뭐래도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이 있고, 큰 실패도 없으니 이 또한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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