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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우리 시대의 역설> 본문
우리 시대의 역설(The Paradox of our Age)
무어헤드
건물은 더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고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라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며
너무 늦게까지 깨어 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적게 책을 읽고, 텔레비전은 너무 많이 본다
그리고 너무 드물게 기도한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 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를 정복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한다
자유는 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세계 평화를 더 많이 얘기하지만 전쟁은 더 많아지고
여가 시간은 늘어났어도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
더 빨라진 고속 철도 더 편리한 일회용 기저귀
더 많은 광고 전단 그리고 더 줄어든 양심
쾌락을 느끼게 하는 더 많은 약들
그리고 더 느끼기 어려워진 행복.
-미국 밥 무어헤드 목사의 <우리 시대의 역설>중에서-
제프 딕슨이라는 콴타스항공 최고경영자가 1999년 4월 20일 콜로라도 총기 난사사건 이후 SNS에 올려서 그의 글로 오해되기도 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으로 공유되곤 하는 문구다. 반 총장은 2013년에 이미 이런 글을 쓴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글의 원작자는 미국의 밥 무어헤드(Bob Moorehead)라는 목사다. 글의 제목은 ‘우리 시대의 역설’(The Paradox of our Age)로 연설문집 ‘적절한 말들’(Words Aptly Spoken)에 게재됐다.
왜 좋아지는 건 많은 반면, 나빠지는 것들이 더 많을까? 그 중심에 사람이 아닌 다른 뭔가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돈, 명예, 사랑 등 보이는 것들을 추구하다 보니 갈수록 피폐해지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중 가장 큰 욕심이 돈이다. 편리함, 편안함, 안락함을 추구하는 동안 고달픈 일은 뒤로 하고 싶지만 어디 인생이 그런가? 돈도 영원하지 못한 게 세계 1위 기업이 수시로 달라지고 있다. 역사를 보면 돈 욕심을 버리라고 그렇게 말하지만 눈앞의 돈을 포기할 수 없는 게 인간의 심사이니 참으로 놀랍다.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역설은 끝도 없다.
모순 속에 살고 있다.
덧붙이자.
이웃 동네도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가지 못하고
마주 앉은 이의 얼굴 대신에 멀리 있는 사람을 휴대폰으로 보고
개인의 자유는 존중받고자 하면서 국가의 도움은 요구하며
엄마를 필요로 하지만 엄마와 살고 싶지는 않아 한다.
낮에는 깨어있으려고 커피는 마셔대지만
밤에는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먹는다
밥 보다 비싼 디저트와 커피를 날마다 먹으면서
1년 내내 다이어트 약을 수시로 먹는다
일요일마다 산더미 같은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마트에 가서 일주일 후에 쓰레기가 될 물건을 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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