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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히는 시

<읽히는 시>사막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8. 7. 22:17

사  막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오르텅스 블루- 

 

78억 인구가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불안'과 '외로움'을 언급한 횟수가 부쩍 증가했다고 한다.  삶의 이정표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그럴 것이다. 예측 가능하지 않은 사회에 산다는 것은 불안을 초래한다. 거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m로 정하고, 집 밖에 나설 때는 마스크로 얼굴의 절반을 가리니 점점 대화가 줄었다.  아니 대화를 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3년째 살고 있다.  그러니 불안과 외로움이 클 수밖에. 

 그래서 사회심리학자, 인지심리학자,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 등의 직업을 가진 이들이 매스컴에 자주 등장한다. 사람들이 불안과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서다.  어쩜 그리도 쪽집게인지 그런 분들의 말은  정확하게 사회를 진단하고 처방까지도 완벽하다.  이 세상에 아픈 이들이 저리 많았던가 싶다.  아마도 당분간 심리학 열풍은 계속될 듯 싶다. 

 사람의 공포와 불안과 외로움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상품이 되고 있다.  그 뒤에 숨은 말은 이렇게 들린다. 

 

당신만 그런게 아닙니다.
다들 그렇게 살고 있어요.
주변을 돌아보세요.

하지만 기억하세요.
결국 강한 사람이 살아 남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아픈 사람이 비정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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