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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봉 <오늘> 본문
오늘
정채봉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새소리에 무심히 대응하지 않았네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보지 않았네
친구의 신발을 챙겨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오늘도 내가 나를 슬프게 했네.
-정채봉 시 <오늘> 전문-
무심히 지나가는 하루 하루, 그 하루에 모든 의미를 두고 살아야 한다면 너무 피곤한 일인가? 삶의 무게가 무거워서 그런지 '지금, 여기, 함께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흘러 지나친다. 하물며 가장 소중해야 할 '나'를 '내'가 슬프게 하는 일은 어찌해야 할까?
나도 나를 슬프게 한 날을 시로 쓴 적이 있다. 그런 날의 심정을 알기에 시인의 마음이 와 닿는다.
아파트 화단에 있는 살구나무에 살구가 노랗게 익어서 다닥다닥 붙어있다. 나무를 잡고 조금만 흔들면 나무 아래에 노란 살구가 후두둑 후두둑 떨어진다. 노랗게 잘 익었다. 떨어져 깨진 살구의 몸 사이로 비죽이 살구 향이 삐져나온다. 시큼하지만 달달한 향도 거기 있다.
언제나 우리를 흔드는 것들이 많다. 나를 흔들면 무엇이 떨어질까? 떨어진 그 무엇에서는 어떤 향기가 날까? 엉뚱한 상상에 미소 한 번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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