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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지 말고 물들이기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4. 11. 22:14

화 내는 사람을 대하는 자세

 

부처님이 아침 일찍 동냥을 하러 나섰다. 

집주인이 동냥을 하러 온 부처님과 제자들을 향해 욕을 퍼붓고, 막말을 했다. 

"사지육신 멀쩡해서 왜 남의 집에 밥을 얻어먹으러 다니느냐?"하면서 화를 냈다. 

이에 부처님이 빙그레 웃기만 하였다. (웃기)

집주인이 왜 웃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부처님이 물었다. (주제를 바꾸기)

"당신 집에 손님이 옵니까?"

"그럼 손님이 오지."

"손님이 선물을 가지고 옵니까?"

"그럼, 가지고 오지. "

"만약 주인이 선물을 받지 않으면 그 선물은 누구 것입니까?"

"그건 가져온 사람 것이지."

"그럼 당신이 나에게 화를 냈는데 안 받으면 그 화는 누구겁니까?"

".... 죄송합니다. 들어오시지요."

 

상대가 화를 낼 때 내가 함께 화를 내면 삼생의 악연이 되고

상대가 화를 낼 때 내가 한 번 웃을 수 있으면 삼생의 선연이 되니

현재, 미래뿐만 아니라 과거까지 좋아진다. 

그러니 이것이 삼생의 업이 녹는다는 의미다. 

 

상대가 화를 낼 때 한 번 웃으면 된다...... 참 어려운 일이다....

 

세상에는 네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1. 물드는 인간, 범부중생이다. 

2. 까마귀 노는 데 백로야 가지마라, 까마귀 근처에도 안가는 사람, 출가승이다. 

3. 물들지 않는 존재, 보살이다. 연꽃같은 존재다. 

4. 물들이는 존재, 맑음을 주위로 확산시키는 존재다. 

 

 

나는 범부중생이다. 

그래서 주변에 쉽게 물들고, 괴로움에 휩싸인다. 

웃고, 주제를 바꾸는 연습은 나의 과제다.

 

지혜의 말이 오늘도 내 안에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