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미국의 가정통신문
- 리더
- 교육의 방향
- 용기
- 자유
- 희망
- 쉼보르스카
- 가족
- 행복
- 간당간당
- 프렌치수프
- 오블완
- 돌파의 시간
- 김훈
- 다시 일어서는 교실
- 사진집
- 교육
- 나쓰메소세키
- 코로나19 백신이 만들어진 과정
- 티스토리챌린지
- 최진석
- 묨을 살리는 요리
- 헤어질 결심
- 시 ㅇ릭는 수요일
-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 아소무아르
- 독서1000권
- 커털린 커리코
- 자연주의 소설'
- 서평
Archives
- Today
- Total
물.불. 흙.바람 +나
詩 양광모 <우산> 본문
우산
양광모
삶이란
우산을 펼쳤다 접었다 하는 일이요
죽음이란
우산이 더 이상 펼쳐지지 않는 일이다
성공이란
우산을 많이 소유하는 일이요
행복이란
우산을 많이 빌려주는 일이고
불행이란
아무도 우산을 빌려주지 않는 일이다.
사랑이란
한쪽 어깨가 젖는데도 하나의 우산을 둘이 함께 쓰는 것이요
이별이란
하나의 우산 속에서 빠져나와 각자의 우산을 펼치는 일이다
연인이란
비오는 날 우산속 얼굴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요
부부란
비오는 날 정류장에서 우산을 들고 기다리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다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갈 줄 알면
인생의 멋을 아는 사람이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는 사람에게 우산을 내밀 줄 알면
인생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비요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우산이다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의 우산이 되어줄 때
한 사람은
또 한사람의 마음 가슴에 단비가 된다.
- 시 전문-
삶과 죽음을 우산에 빗대어 말하는 시인은 비 전문가다. 비 오는 날 사람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창이 넓은 카페에 앉아서 비 오는 날 거리를 걷는 이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어떤 이는 연인이고, 어떤 이는 부부인지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시인이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 저 봐! 인생은 비오는 날 우산을 펴고, 해 뜨는 날은 우산을 접는 일처럼 별거 아니에요. 그러니 너무 심각하게 살지 말아요. 인생은 우산을 접었다 펴는 일이랍니다. "
시인은 우산을 몇 개나 가지고 있을까? 시인은 말한다. 성공이란 우산을 많이 소유하는 일이고, 행복은 우산을 많이 빌려주는 일이라고. 불행은 아무도 우산을 빌려주지 않는 일이라고. 내가 가진 우산이 많은들 내 몸을 가릴 우산은 단 하나면 족하다는 것을 시인을 알기에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에게 내 몸을 가릴 우산은 단 하나면 족하다고.
오늘은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비가 내렸다.
우산이 하나인 나는 행복하다.
'시 읽는 수요일(시 큐레이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최고의 노래> (0) | 2021.11.09 |
---|---|
詩< 일요일에 심장에게> (0) | 2021.11.06 |
詩 <꽃 지는 날엔> (0) | 2021.10.22 |
詩 <의자는 내주지 말라> (0) | 2021.10.15 |
쉼보르스카 詩 <두 번은 없다> (0) | 2021.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