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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뽑기와 설거지 본문
올해부터 식사를 준비할 때는 가족들이 있으면 있는대로 함께 준비를 하고, 설거지도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다.
언제부터 시작~! 이 아니고, 코로나19로 인해서 점차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아지기도 하고, 서로 한번 더 웃어보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다.
주로 카레나 짜장 등 단품으로 준비하는 식사일 때는 감자까기, 양파 다듬고, 썰기, 볶기 등에 남편이나 아들, 딸이 함께 하도록 한다. 그러면 음식을 만드는 방법도 공유하고, 준비를 각자 스스로 하게 되고, 준비하고 "식사해요."라고 하는 내가 정한 일방적인 식사시간 보다 서로 식사시간을 알고 있으니 식사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서 다들 좋아한다. 내 생각이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나면 이제 설거지 타임!
함께 준비해 주었으니 내가 도맡아 해도 될 때도 있지만 재미로 사다리타기, 제비뽑기를 하자고 한다.
요즘은 네이버에서 제비뽑기 등 다양한 게임 프로그램으로 나와 있어서 쉽게 접속할 수 있다.
그 전에는 카톡에서 사다리 타기를 이용하기도 했다. 게임 준비는 주로 아들이나 남편이 한다.
나는 주로 색을 보고 고른다.
빨간색, 흰색, 노란색, 파란색 순으로 ~
남편과 아들, 딸은 그때 그때 다르다.
먼저 가위, 바위, 보를 한 후에 진 사람부터 선택권을 가진다.
10개 중에서 하나씩 선택을 하는데 '통과'가 나오면 다음 사람이 뽑을 수 있고, "꽝"이 나오면 그 사람이 당첨이 되어 설거지를 하게 된다. 내가 안 뽑히고 싶을 때는 그게 뭐라고 두근거린다. ~^^ 그러나 어떤 날은 '꽝'이 들어 있을 법한 리본을 고르기도 한다.
바로 어제가 그런 날이다. 내가 먼저 뽑기를 제안했다. 누가 해 줬으면 하고 바란 게 아니고, 재미로 하자고 했다.
내가 '꽝'을 뽑기로 맘 먹었다.
마침 꼴찌다. 내가 먼저 뽑았다. 내가 고른 검정리본에 '꽝'이 숨어있었다. 평소 한번도 고른 적 없는 '검정리본' 밑에 '꽝'이 숨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적중하다니!!! 다들 함께 웃었다. ~^^
평소 피하려고만 하던 '꽝' 리본을 선택하여 뽑으니 '당첨'된 기분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설거지를 한다.
주말에 시간을 내어 세마대 독산성에 함께 다녀와 준 보답이다.
네이버제비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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