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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늦가을 길목에서 본문
입동이 지났는데도 한낮의 기온은 17도를 예고한다.
햇살이 따뜻한 정오무렵 바람도 잔잔하여 운동장을 한바퀴 돌아보다가 반가운 식물들을 발견하였다.
먼저 발견한 누드베키아는 아직 꽃봉오리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월2일에 서리가 내려서 다른 꽃들은 이미 지고 없건만 키가 작아서인지 아직도 꼿꼿하게 서서 꽃봉오리를 펼 준비를 한다. 그 안에 숨은 노란 꽃을 기대한다.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는 인동덩굴은 울타리 위에 있던 덩굴들은 꽃이 지고, 앙상한 가지들만 남겨 놓아 인동덩굴이라고 아는 사람이 몇 안될터인데 오늘은 나무 울타리 안쪽에서 분홍빛 인동꽃을 발견했다. 붉은 인동꽃은 나팔꽃 같이 생긴 꽃이 하나의 줄기에 여러개가 달려있어서 원형으로 펼쳐져서 피는 꽃이다. 용케 서리를 피해 있다가 날씨가 따뜻하니 온 힘을 다해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세번째 발견한 등나무 열매는 코투리가 콩처럼 생겼는데 15센치는 될만큼 길다. 꼬두리 겉은 마치 벨벳처럼 털에 덮여 있는데 만져보면 매우 보드랍다. 벨벳을 만든 이치가 아마도 이 등나무열매 껍질을 보고 만들지 않았을까 한다. 꼬투리는 단단하여 손으로 열려고 해도 열리지 않는다. 부러지지도 않는다. 다만 시기가 되면 벌여져 떨어지는데 아주까리 열매와 같은 색이지만 납작하다. 벌써 등나무 아래에 여러개의 열매들이 떨어져 있고, 아직 매달린 열매들은 여물어 터뜨리기 위해 햇빛을 머금고, 바람에 말리며 그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돌아오면서 화단을 보니 빨간 장미 봉오리도 여남은개가 봉긋하게 올라오고 있다.
이미 겨울옷을 입고, 춥다 추워 말하면서 웅크린 사람들과 다르게 아직 자연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다. 아직 못 핀 꽃을 여전히 피워 올리고, 열매를 익히고, 떨어뜨리고,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햇빛 따뜻한 한낮의 산책이 주는 지혜가 새삼스럽다. 아름답다.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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