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불. 흙.바람 +나

11월 6일 금요일 본문

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11월 6일 금요일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0. 11. 6. 12:31

 

나는 다른사람의 가치를 높여주는가?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가?

 

나의 물음이 나의 삶이 된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칼릴지브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류시화엮음)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람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로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