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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머니볼 본문
스포츠는 운동이 아닌 기업체들의 전쟁이다.
영화 시작과 함께 이런 문장이 자막에 올라온다.
"It's unbelievable how much you don't know about the game. you've been playing all your life.
(자신이 평생 해 온 경기에 대해 우린 놀랄만큼 무지하다)-Mickey Mantle
2001년 10.15. 기준 뉴욕 양키스 $114,457,768 /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39,722,689 얼마나 오클랜드가 저예산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지를 보여주는 숫자다.
주인공 빌리 빈은 고등학교 시절 수비와 공격에 강한 야구선수로 크게 될 인재로 인정받는 존재였다. 그는 스탠포드대학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할 예정이었다. 그런 그에게 뉴욕 베츠 야구팀으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자 빌리는 뉴욕 베츠에서의 야구를 선택했다. 그러나 성적은 부진했고, 빌리는 선수생활을 접고 스카우트 하는 일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 그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팀의 단장을 맡게 되었지만 팀은 메이저리그의 꼴찌팀이었다. 구단의 지원은 적고, 잘 나가는 세 선수를 한번에 다른 구단으로 빼앗긴 상태에서 빌리가 선택한 것은 세이버메트리션(sabermetricion)이다.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는 1971년, 밥 데이비스가 창시한 SABR(The Society for American Baseball Research)로 야구를 통계학적,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이다. 1980~1990년대에 야구계에 영향을 주었다.
빌리가 다른 팀에 선수를 빼앗기는 상황에서 우연히 발견한 피터의 실력을 알아본 것이 중요하다. 피터는 상대 구단의 전략팀원이었으나 그를 스카우트해서 오클랜드의 부단장으로 역임한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것은 출루율이 좋지만 다른 이유로 구단에서 외면받고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다. 사생활이 문란하다거나 잦은 부상, 나이는 선수의 약점이었지만 그런 약점이 있는 선수는 연봉이 비교적 낮은 점을 이용한 것이다. 투수 채드 브래드퍼드, 볼넷으로 1루에 진출하는 스콧 해티버그를 영입하였다. 투수는 던지는 자세가 다른 투수에 비해 보기에는 좋지 않았으나 실력은 탁월했고, 해티버그는 투수 출신으로 1루수에 투입했으나 볼이 자신에게 오는 것을 두려워 하는 선수였다. 그런 선수들이었지만 단장과 부단장은 오직 출루율에 포인트를 두고 영입하였고, 그들의 전략을 믿었다.
부단장인 피터가 흔들릴 때 단장 빌리가 피터에게 말한다.
"우리의 방식을 굳이 남에게 설명하려고 하지마.
문제는 이 방법을 믿느냐야."
빌리가 그동안 야구 구단들이 해 온 경험과 직관에 의한 경영에 비해 숫자와 컴퓨터를 적용한 방법은 대혁신이었다. 새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고 빌리는 믿었고, 그런 그의 믿음은 통했다. 빌리가 믿었던 선수들이 예상대로 실력을 보여주었다. 해티버그는 20연승의 마지막 홈런을 장식해 주었다.
결국 오클랜드는 2002년 아메리카 리그에서 20연승을 거두고, 2006년 아메리카 리그 디버전시리즈, 미네소타 윈스를 상대로 우승하고, 지구 우승도 거둔다. 그러나 아메리카 리그 챔피언쉽시리즈(ALCS)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팀을 상대로 스윕패를 당했다. 그후 레드삭스 팀에서 구단주로 스카우트를 제의해 왔으나 거절하였다. 거절을 결정하고 빌리가 한 말이다.
"난 인생에서 단 한번 돈 때문에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 바로 스탠퍼드에 가지 않고 베츠로 간 일이다. 그후 나 자신한테는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이 영화는 빌리와 피터가 이룬 야구계의 일대 혁신을 다룬 실화라고 한다. 야구선수가 1인 기업인 셈이고, 구단주를 그런 기업을 여럿 거느리고 트레이드를 수시로 단행한다. 지암비선수에게 당장 1루수를 그만 두고 다른 팀으로 떠나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면 시장의 논리가 그대로 보인다.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기업인 셈이다. 그런 경쟁 속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관중들은 열광한다.
우리나라에 야구, 축구 등의 스포츠가 시작된 게 1980년대 군부 독재가 들어서면서 부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국가를 통치하기 위해서 국민들의 시선을 돌릴만한 뭔가가 필요했고, 그게 바로 스포츠라는 논리였다. -3S 정책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일본 및 대한민국에서, 스포츠, 성 풍속, 영상이라는 수단으로 정부에 대한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배기"정책의 통칭이다. "3S"는 스포츠(Sports), 섹스(Sex), 스크린(Screen)의 머리 글자를 딴 것이다.-위키백과-
내가 사는 모습이 아무리 치열해 보여도 야구선수만큼은 아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치열한 삶이 생각날 때 볼 만한 영화로 이 영화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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