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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詩 <상사화> 본문
상사화
도종환
남쪽에선 태풍이 올라오는데
상사화 꽃대 하나가 쑥 올라왔다.
자줏빛 꽃봉오리 두개도 따라 올라왔다.
겁도 없다
숲은 어떤 예감으로 부르르 떨고 있는데
어떤 폭우 어떤 강풍 앞에서도
꽃 피우는 일 멈출 수 없다는
저 무모한
저 뜨거운
- 시 전문-
상사화가 겁도 없이 태풍 예고도 아랑곳 하지 않고 쑥 올라온다.
꽃 피우는 일을 멈출 수 없다고, 무모하게, 그리고 치밀어 오르는 뜨거움으로 생명을 밀어 올리고 있다.
이전에 같이 근무하던 동료가 한 말이 생각난다.
"그게 내 일이니까요!"라고 말하는 그 말이 좋았다고.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 무모할지라도 그 일을 해내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이다.
풍경을 만드는 사람들 말이다.
마치 태풍을 맞서서 올라오는 상사화처럼.
내 주위에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바보같은 사람들이 있다.
그 덕에 내가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