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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록의 쓸모-마케터의 영감노트-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10. 10. 17:59

 

 기록으로 경험을 쌓고, 경험으로 삶의 방향을 찾는다. 

 

  지은이는 자신을 소개할 때 세 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하는 일, 마케터 /기록하는 사람, 작가 /지금은, 이승희"라고 말한다.  그는 치기공을 전공했지만 마케팅을 재미를 느껴 치과 마케터로 일하다 배달의 민족에서 6년간 마케터로 일했다. 기록에 관심을 갖고, 목요일마다 모여서 글을 쓰고, 인스타그램, 유투브, 블로그, 브런치에 일상을 기록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백수 듀오 '두낫띵클럽(donothingclub)'클럽장이다. 

 

  이 책은 작가가 어떻게 자신의 기록을 마케터에 활용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방법은 그리 대단하지 않으나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서문에서 '모든 기록에는 '쓸모'가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의 시작을 연다. 그리고 '나를 바꾼 세 가지 기록'으로 첫 째째,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회의록을 기록하면서 생각, 아이디어, 기획, 현실로 이어지기 위해 작은 것들을 적었다고 한다.  두 번째, 일로 인한 스트레스로 퇴사를 고민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정리할 겸 쓴 글인 브런치를 읽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다른 세 명의 마케터와 함께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세 번째, 도쿄 여행 중 5박 6일 동안 300장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독립출판으로 그 사진을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모든 기록은 나름의 쓸모가 있다, 사진, 감정,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말한다. 

 

  작가가 인용한 내용들을 옮겨 써 본다. 

 "내가 별로라는 걸 인지하는 사람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개인의 선량함이나 역량에 의존하는 방식보다 제대로 굴러갈 수 있는 체계가,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더 빨리 가닿을 수 있다. 그건 비관이 아니다. 비전이다. "-허지웅, <버티는 삶에 관하여>(문학동네)-(사람 스트레스, 77p)

"인생은 고통이 기본값입니다. 그런데 행복이 인생의 기본값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박웅현, TBWA KOREA 대표-

"앞으로 10년 동안 어떻게 변화할지 많은 이들이 묻는다. 구태의연한 질문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바뀌지 않을 것이 무엇인지는 왜 묻지 않는가. 더 중요한 문제인데 말이다. 예측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업전략을 세우는게 훨씬 쉽다. 사람들은 싼 가격과 빠른 배송 다양한 상품을 원한다. 10년이 지나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전제에 집중해야 헛고생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곳에 돈과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 않겠나"-아마존회장 제프 베조스 인터뷰(113.P)

"아티스트가 돼라. 아티스트란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용기와 통찰력, 창조성과 결단력을 갖춘 사람이다. 아트는 결과물이 아니라 여정이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혼신을  바칠 그 여정을 발견하는 것이다. -세스 고딘, <이카루스 이야기>(118.P)

"일적인 모든 면에서 나는 행복했다. 하지만 언제나 모든 것이 좋을 때 방향을 바꿔야만 한다."-크리스토퍼 니먼, <오늘은 마감입니다만>(127.P)

"우리는 왜 글을 쓰는가? 합창이 터져 나온다. 그저 살기만 할 수가 없어서."-패티 스미스 <몰입>(150.P)

"그림을 어릴 적부터 그렸는데 어느 순간 알게 된 사실이 있어요. 그림을 잘 그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담느냐가 중요하다는 거죠."-이근백, 마더그라운드 대표(164.P)

"Our mission is to give everyone a voice and show them the world.(우리의 미션은 모든 이들에게 목소리를 주고 세상에 그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유투브

 

 작가가 마케터라는 직업에서 얻는 지혜에 대한 내용도 눈여겨 볼만하다. 

  마케터라면 본질병(본질만 알고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는다.), 취향병(모든 소비자는 '취향'으로 분류된다고 믿는다.), 맥락병(맥락을 모르면 다 잘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콘텐츠(내용)보다 콘텍스트(맥락)가 중요하다고 믿는다.)이 세 가지를 끊는 구글코리아 김태원 상무의 "이제 사람들은 기승전결이 없어도 재미있으면 다 봐요." 이 말은 시대적 변화를 말해주고 있다. 

 창업, 취업을 하려는 사람에게 흔히 하는 말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 그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에 대해 작가는 다섯 가지 단계로 설명한다. 1) 잘하는 것을 모방하기→그 안에서 나만의 것 발견하기→관찰, 그리고 생각 더하기, 나만의 관점으로 만들기 → 나만의 언어, 색깔 입히기→그리고 거침없이 표현하기

 

 작가가 소개하는 도구를 살펴보자. 

1) 어디에 쓸 것인가?

무지 실제본 노트, 프라이탁 노트커버(노트도 판다.), 몰스킨 다이어리, 에버노트와 메모 앱, 아이패드, 애플 펜슬, 사각사각 필름, 카카오톡(나와의 채팅) 아이패드 노트 앱'Notebility', 음성 메모, Noted앱(메모와 동시에 녹음 가능)

2) 어떤 도구로 쓸 것인가?

모나미 플러스 펜 BIC 젤로 시티 0.7mm, 연필, 고쿠요 도트 라이너 테이프 풀, 아이폰, 컴퓨터 키보드 

 

  작가가 기록의 쓸모에 대해 경험한 바를 책으로 펴낸 것은 작가만의 포트폴리오와 기록을 생활화한 결과이다. 그리고 그 기록에서 삶의 방향을 찾고 있다.  일기, 블로그, 브런치, 유튜브 등 자기만의 기록을 시작하는 사람들, 혹은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21일을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고 한다. 작가도 매주 목요일 글쓰기 모임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사자성어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 매일매일 흙을 옮겨 이 산을 저 산으로 옮겼다는 말이다. 시간이 쌓여 경험이 되는데 그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면 잊히지 않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이 시간에도 역사는 계속되고, 기록하는 누군가의 펜도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남들과 다르게

남들보다 한 가지 더 (1분 더)

남들보다 꾸준히

뭐든지 21일만 꾸준히 반복하면 변화가 생긴다. 

의도적인 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