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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미국 초등학교를 가다(2)-교실, 미술실, 체육관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3. 12. 22. 18:14

  미술실에 들어가니 빨주노초파남보의 색상이 총천연색으로 펼쳐져 있다.  풍요의 나라 미국을 상징하듯 모든 재료들이 가득하다.   나는 아직 한국의 초등학교에서 이런 미술실을 본 적이 없다.  가위, 풀, 색종이, 돋보기, 색상환, 색색의 물감 들은 언제든 미술활동이 가능한 공간임을 보여준다. 무질서해 보여도 매우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으로 보인다. 

미술실의 의자커버에도 무지개색을 넣었다.

 

색깔별로 놓인 크레파스 바구니들, 가위, 거울, 돋보기, 색연필
풍요로운 학용품들
생각의 전환-색색의 크리스카스 트리

 

커튼도 색깔을 넣었다. 천장에도 색색의 구가 매달려 있다.

 

  아이들이 수업을 하고 있었지만  아이들의 모습은 사진에 담지 않았다.  유치원의 아침 등교시간이 아침 7시 20분이다.  아침식사는 학교에서 한다. 7시 30분에 아침 식사를 하고 점심은 10시 30분에 먹는다.  간식도 12시 10분에 먹는다.  유치원은 오후 1시 45분에 끝나고 학교에 남아서 방과후활동을 하거나 인근의 자아소에서 방과후활동을 하기도 한다.  

일반 교실 한 켠에 아이들의 책가방, 옷을 놓을 수 있는 정리함이 마련되어 있다.
유치원 하루 일정표,  스티커판 등 칠판의 모습

 

   초등학교 교실에는  자세가 바르지 않거나 수업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경우 교실 앞쪽에 마련된 책상에서 공부를 하게 한다.  의자를 움직이거나 소리나게 하는 아이를 위해 의자를 바꿔주기도 한다.  균형을 잡고 앉아야 하는 의자다. 소리가 나지 않고 학생도 플라스틱의 딱딱한 의자 대신 선택할 수 있으니 좋을 수 있다. 

의자를 가지고 장난치는 학생을 위해 마련된 의자다.
의자로 장난치는 학생을 위해 마련된 의자다.

  교실의 약속은 한국과 다르지 않다.  친구에게 친절하게 하기, 다른 친구 도와주기. 뛰지 않기,  안전하게 지내기, 자기 차례까지 기다렸다가 말하기,  선생님께 "노"라고 말하기 않기 등등 .

  교실 문은 앞으로 여는 문이다. 손잡이에 카드를 넣어야 문이 열린다. 학생이 수업 중일 때도 문은 잠겨 있으며 교장선생님도 항상 카드를 목에 걸고 다닌다.  교장선생님이 카드로 열어서 우리가 교실로 들어갈 수 있게 안내해 주었다.  

  복도는  데코타일로 깔았고, 복도는 흰색으로 깔끔하게 관리하고 있다.  낙서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자유로우면서도 엄격한 교육과 질서가 유지되는 건 아닌가 싶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다목적교실인 셈이다.  아침방송을 하기도 하고 그룹 활동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곳 말고도 여유 공간들이 많이 있었다.  상담실은 일반 교실과 같은 모습이었다.  보건실은 학생이 있어서 사진으로 담지 않았는데 간호사가  근무한다.  간단한 응급처치 정도만 처리한다.  매우 실용적인 구조로 깔끔하다.  보건교육 자료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한국의 보건교육에는 미세먼지, 심폐소생술, 금연 등 너무나 많은 내용들이 있다.  그걸 다 가르치기에도 버거울 지경이다. 

 

 

계단은  모두 미끄럼방지 패드를 깔았다.   회생, 노랑, 파란색 만을 사용하여 깔끔하다.  한국과 가장 많이 비교되는 건 복도에 난방이 된다는 점이다.  한국은 교실만 난방이 되기 때문에 열손실이 엄청나다.  복도는 너무나 춥고,  여름에는 너무나 덥다.  열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한국의 학교 복도에 냉난방이 도입되어야 한다.  유현준 건축학교수는 교도소보다 학교의 평당 건축비가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건축비뿐만 아니라 시설 운영비도 아마 더 저렴할 것이다.  학교가 덥다, 춥다고 하는 건 교장선생님이 안 틀어줘서가 아니라 이런 시스템의 문제일 수도 있다.  건물 전체가 따뜻하거나 시원하면 공간 이동할 때마다 발생하는 열손실을 줄일 수 있고 활동의 제약을 덜 받을 수 있다. 

 

  복도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많이 했다.  누군가의 수고로움과 협업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건물 안의 초등학교 전체가 축제로 장식되었다.  한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이제 이런 꾸미기 활동을 하지 않는다.  "돈 주고 사면 더 예쁜데 그걸 왜 만드냐"는 여론이다.  학급 발표회, 졸업식, 입학식에도 풍선 아트로 장식한다.  풍선아트로 들어가는 돈이 연간 100만 원은 넘을 것이다.  지역경제를 위한 상생의 의미는 좋겠으나  초등학교에까지 번진 자본주의 바람'돈이면 다 된다!'이 아쉽다. 

 

  체육관은 가변형 벽으로 만들었다.  바로 옆에는 식당이 있다. 식당은  열린 공간으로  다목적실로서  학예회등의 발표 장소로 쓰이는 곳으로 보였고,  마침 점심 식사 중인 아이들이 보였는데  도시락을 가져온 아이는 도시락을 먹고 가져오지 않은 아이는 사 먹을 수 있었다.  감자튀김과 샌드위치, 음료 정도의  작은 쟁반 하나에 담긴 음식이 전부였다.  마치 햄버거 전문점에서 받는 음식과 비슷했다.  바닥이 탄성코트로 되어 있는데 심하게 냄새가 났다.  바닥에서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바닥과 천장이 검은색으로 칠해진 것이 독특했다.  천장에 접힌 농구대가 여러 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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