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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2023. 7. 30. 본문
학부모 민원으로 죽음을 선택한 후 잇달아 보도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진상 손님, 진상 학부모, 진상 부모라고 할 때의 진상은 어디서 온 말일까? 원래 진상(進上)은 임금님께 바치는 물건을 말한다. ' 진상은 꼬챙이에 꿰고 인정은 바리로 싣는다'는 속담에서 유래했다. 임금에게 바치는 물건은 꼬치에 꿸 정도로 적으나 관원에게 보내는 뇌물은 많다는 뜻으로, 자신과 이해관계에 있는 일에 더 마음을 쓰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에서 유래했다.
대체적으로 합쳐보면 학부모가 집에서 가정교육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는 전혀 안 그러는데 학교만 가면 아이가 잘못을 한다. ', ' 작년에는 괜찮았는데 올해는 그런다.'는 말은 자녀를 전혀 알지 못하고 하는 말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다.
진상 부모 단골 멘트 1번을 보면 "애 아빠가 화나서 뛰어온다는 걸 말렸다"는 내용이다. 여성 교사가 많은 까닭으로 보여진다. 남성인 아빠가 화를 내면서 뛰어오면 체력적으로 열세인 여성 교사가 두려워할 것을 미리 염두에 두고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이다. 애 아빠가 쫓아오기 전에 엄마인 내가 말하는 것을 들어달라는 말이다.
교사는 자신의 자녀를 맡아서 교육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협박을 하고 자녀가 좋은 교육을 받기를 바란다면 그런 모순된 행위이다. 좋은 감정일 때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은 식물, 곰팡이 실험으로도 알 수 있는데 하물며 인간인 교사를 협박하고 자신의 자녀가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사람의 기분은 말하지 않아도 쉽게 전달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예전부터 있었던 진상 부모인데 이제 리스트로 작성되어 보도되니 나도 캡쳐해서 글로 써 둔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한다면 "지금 진상 부모가 자주 쓰는 멘트를 하셨습니다."라고 말을 해 주지는 못하더라도 몇 개나 해당되는지 체크는 해 볼 요량이다. 이런 리스트가 학부모들에게 고루 배포되는 날이 머지않아 오기를 바란다. 그래야 선량하게 학교에 오는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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