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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20. 본문

교육

2023. 7. 20.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3. 7. 20. 19:56

  학교 앞 횡단보도 끝부분이 비가 오면 물이 고이는 현상이 반복된다.  물이 고이면 그 부분을 건너뛰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넘어질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안전지킴이선생님이 제기했다.   말에 그치지 않고 시청에 불편신고를 했다고 하였다.  그러나 하루 이틀 기다려도 답이 없다. 여기서 문제를 내 보겠다.

문제: 어린이 보호구역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 물이 고이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시청의 어느 부서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정답은.......저 아래로~~)

 

      학생의 안전과 관련된 일이니 학교에서 해야할 일이라 판단되어 시청에 공문을 띄우기로 했다.  어느 과로 공문의 수신처를 정해야 할까? 도로건설과, 도로정비과, 건설도시과, 교통행정과 .... 유사한 부서가 시청에 많다.  먼저 시청 민원 담당 전화번호로 전화해 알아보니 도로정비과라고 한다.  도로정비과로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물고임 현상 해결 협조>를 내용으로 공문을 보냈다.  1주일을 기다려도 답변 공문이나 전화가 없어서 전화를 해 보니 공문이 어디 있는지 조차 모른다.  공문의 행방을 알아보니 전날 수신했다고 한다. 전자문서로 보내지는데  금요일에 보낸 문서가 다음 주 수요일에 도착한 셈이다.  내용을 확인하더니 이번엔 하수과가 담당이라고 한다. 하수과 담당자는 지금 통화 중이란다.  전화번호를 남겼다.  전화가 오지 않아 1시간 후에 다시 전화를 한다.  다행히 전화 연락이 닿았다. 

 현재 비가 내리고 있어 현장 상황을 볼 수 있으니 현장으로 나와주십사 부탁드리니 점심식사 후 1시에 연락을 드리겠다고 한다. 1시가 되었다. 연락이 없다.  15분 후에 연락을 하니 이미 출장지에 나갔다고 한다.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1시 30분에 사무실로 다시 전화를 한다.  이번에는 담당자로부터 연락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화가 왔다.  인근에 민원이 있어 해결하고 10분 후에 오겠다고 한다. 결국 2시가 다 되어서야 담당자를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어린이보호구역이니 비가 그치는 대로 우선 배정하고 빗물관을 설치하여 해결해주겠다고 한다.  담당자와의 만남은 5분도 채 걸리지 않고 해결되었다.    7월 14일에 일어난 일이었다. 

 

 계속 되던 장마가 수, 목, 금요일에 그친다는 예보를 보고 7월 19일(수) 아침에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다. "오늘 공사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 답변은 "내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였다. 

 

 7월 20일(목) 아침 7시 40분,  전화 연락이 왔다.  현장에 도착했는데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내용이다.  출근하고 현장에 가보니 트럭 3대에 포클레인 등의 중장비가 현장에 도착했고, 아스팔트를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 등교시간에는 공사를 중단하고 다시 진행하여 빗물관 설치하고, 물매를 잡아 물이 횡단보도에 고이지 않고 새로 설치한 빗물관으로 빠질 수 있도록 아스팔트를 덮을 때는 공사하시는 분께 여러 번 부탁하여 최대한 매끈하게 마무리하도록 했다.  공사는 학생들이 하교하기 전인 오전 중에 마감되었다.  공사를 마치고 시청의 하수과 담당 주무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일을 이렇게 자세히 쓰는 이유는  행정 업무가 낱낱이 쪼개지는 세분화 작업이 결국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식으로 둔갑하고 있어서다.  계속 폭탄돌리기 식으로 전화를 돌려서 내 부서 일이 아니라고 하는 데서 일반 시민들은 지쳐 나가떨어지기 십상이다.  칸막이 행정으로 도로건설과-> 도로정비과->도로행정과->하수과 이런 식의 행정이라면 <친절 행정>과는 거리가 멀고,  <시민을 위한 행정>과도  관련이 없다.  시민을 위한 일을 발로 뛰라고 시민이 직접 뽑는 시장이 있다고 해서 행정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전보, 승진하는 공무원인데 선출직 시장이 제 아무리 리더십이 훌륭하다고 해도 이해하지 못할테니 제대로 운영하기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청주오창2지하차도 사고도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지를 놓고 폭탄 돌리기를 하다 다른 뉴스에 묻혀버릴 수도 있다.  일을 세분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수렴하여 총책임자를 정하고  담당 부서로 일을 연계해 주는 친절 행정이 시민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행정이다.  피해는 결국 우리들의 몫이다.  이제라도 권리와 함께 책임을 이야기하는 문화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물고임 문제는  시청 하수과에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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