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Tags
- 최진석
- 배다리도서관
- 휴가갈 때
- 평택독서인문교육
- 새로운 산업
- 바닷가의 루시
- 헤어질 결심
- #백석 #나태주 #한국시 #문학비교 #서정시 #현대시 #위로 #감성문학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 입니다.
- 티스토리챌린지
- 브링리
- 우리 반 목소리 작은 애
- 사진집
- 리더
- 불안은 긍정적 감정으로 몰아내라
- 서평
- 나는 좋은 사람이다
- 나쓰메소세키
- 교육
- 오블완
- 자유
- 왜우니 독서토론
- 브뤼헬
- all the beaty in the world
- 행복
- 교육의 방향
- 안중도서관
- 용기
- 평택시 한 책
- 브링리 홈페이지
Archives
- Today
- Total
물.불. 흙.바람 +나
2023. 6. 26. 본문
주민센터에서 지난주 수요일에 여름꽃을 600여 개 보내주었다. 한 판에 15개씩 들어있으니 거의 40판 정도 되는 셈이다. 주민센터의 트럭에 두 분의 지원팀과 담당 주무관이 직접 가지고 와서 본관과 후관 사이 수돗가에 내려 주기까지 해 주었다. 이번에는 지난번에 만났던 주무관이 아니어서 물어보니 출장소에서 근무하고 자신은 새로 왔다고 말한다. 3년 전부터 시작된 꽃 나눔이 올해도 봄에 이어 여름까지 이어지고 있다. 감사의 인사와 함께 시원한 음료수 한 박스를 보내드렸다.
3년 전에는 꽃을 받아서 모두 학교에 심으려고 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심는 것이 교육적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교육과정에 편성이 가능한 학급에서 꽃을 심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학생들과 함께 꽃을 심었다. 그러나 심는 데 까지는 가능한데 계속 물을 주고 가꾸는 일까지는 학생들 스스로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작년부터는 학생들이 집으로 꽃을 가져갈 수 있게 안내한다. 집에서 스스로 꽃을 심고 가꿀 수 있는 학생의 희망을 받아서 가져가도록 한다. 학교에서는 비닐봉지에 담아 주기만 하면 학생들이 집으로 가져가서 키우니 꽃 나눔이 학교에서 가정까지 전달되는 셈이다. 학생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간혹은 자신이 사는 집은 햇빛이 잘 들지 않아 할머니 집에 가져다 드린다는 학생도 있다.
이번에 보내 준 꽃은 한여름 동안 소담스럽게 피어 화사하게 피는 흰색, 분홍, 보라색의 페튜니아, 서리 내릴 때까지 끈질기게 살아남고 벌레 퇴치에도 효과적인 주황색 메리골드, 조용필의 노래<서울, 서울, 서울>에 나오는 빨간 베고니아, 단정하고 새초롬한 천일홍이다. 꽃을 처음 본 순간 아이들이 좋아할 꽃은 1) 천일홍 2) 빨간 베고니아라고 꼽았다. 그러나 막상 1학년 아이들이 꽃을 앞에 두고 고민하다 고른 꽃은 1순위가 흰색 페튜니아였다. 너도 나도 흰색 페튜니아를 고르기에 물어봤다. "왜 흰색 꽃을 골랐어?" " 다른 꽃보다 밝으니까요." "나팔꽃이라서요." 2순위는 보라색 페튜니아였다. 예상이 정말 빗나갔다. 나팔꽃을 닮아서 익숙한 꽃이라는 게 핵심이다. 역시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편안해하는 습성을 아이들도 그대로 갖고 있나 보다. 나팔꽃에 한 방 맞았다. ㅋㅋ
학생들이 한 화분씩 집으로 가져가고 난 다음에 둥근 화분에 빨간 베고니아를 가득 심었다. 아이들에게는 인기가 없었지만 심어놓으니 사방이 환하다. 이전에 있던 노랑과 보라색이 섞인 비올라, 자주 섞인 밝은 보라색 비올라는 웃자라서 줄기가 무성해서 볼품이 없이 변해 버렸으니 뽑아서 버렸다. 심은 사람은 알고, 누군가 발견한 사람은 알겠지만 대다수가 모를 것이다. 이전에 어떤 꽃이 있었고, 지금 어떤 꽃이 있는지를. 그래도 빨간 베고니아 화분이 두 개 놓인 뒤뜰이 이전 보다 밝아 보이는 건 사실이다.
이제 장마가 시작이다. 남쪽부터 올라오던 장마가 이번에는 전국적으로 한꺼번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한다. 지역사회와의 연계로 주민센터의 꽃 나눔은 봄, 여름, 가을을 제대로 느끼게 하는 계절 연례 행사가 되고 있다.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6. 28. (0) | 2023.06.28 |
---|---|
고위 공직자 범위(기관 직제 기준) (0) | 2023.06.28 |
2023. 6. 22. (0) | 2023.06.22 |
2023. 6. 20. (0) | 2023.06.20 |
2023. 6. 16. (0) | 2023.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