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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3. 3. 10. 07:16

아들의 친구가 구워 온 빵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전에 우리집에 왔을 때 치아바타, 천연효모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잊지 않고 식사빵을 한아름 가져왔다. 빵은 좋아해도 점점 소화가 잘 되는 식사빵을 선호하게 된다.  요즘 대형 베이커리가 많아지는데 그곳의 빵은 부담스럽다. 알고보니 포화지방 등 빵집에서 규제받는 요소들이 베이커리 카페에서는 규제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 번은 빵을 먹고 다음날까지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빵을 가져온 아들 친구는 늘 예의바르고 친절한 모습이다.  빈손으로 올 때도 있지만 무언가 자신이 하는 일의  결과물이나 주변인이 보낸 음식등을 가져올 때가 많다. 그러니 고마울 수 밖에.  아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라고 했더니 두 번이나 밥을 샀단다. 가져온 빵값보다 밥값이 더 나갔지만 전혀 아깝지 않다. 나의 이야기를 듣고 기억했다가 선물하는 사람은 환대를  하는 게 마땅하다. 세상 일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