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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행복은 신기루다. 본문
신기루 현상을 네이버에서 찾아봤다.
<더운 날 아스팔트 위를 운전할 때 예상하지 못하게 도로 위에 물이 있는 것 같은 광경을 목격하는 경우가 있다. 뜨겁게 달구어진 아스팔트 근처의 공기는 주변보다 밀도가 작아서 굴절률도 작다. 굴절률의 차이때문에 이 근처를 진행하는 빛은 굴절을 하게 되고, 이에 따라 우리가 보는 물체의 위치는 원래의 위치가 아닌 다른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를 신기루라고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의 답은 정해져 있다.
"왜 그렇게 열심히 해요?"
"행복하게 살려고요."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가 뭘까요?"
"나중에 돈을 많이 벌어서 가족들하고 행복하게 살려고요."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인생의 종점에는 행복이 있다. 행동하는 이유도 그 종착점은 행복이라고 한다. 누구과 행복하고 싶은가? 모두들 입을 모아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한다. 그런데 궁금증이 생긴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어서 가족들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할 때 정작 가족들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선물을 고를 때 받는 사람이 기분좋을 선물을 고른다. 며칠 전부터 고민하고, 인터넷을 뒤지고 백화점에 가지만 결국 상대방이 좋아하는 선물 보다 내가 좋아하는 선물을 골라서 주게 된다. 받는 사람은 어떻든 내가 좋아하는 선물을 골라야 상대가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전에 지인으로 부터 들은 이야기다. 길고양이를 집에 들여 기르게 되었다. 점점 친해지자 어느날 살아있는 쥐를 가져다가 주었다고 한다. 기겁을 하고 소리치니 쥐는 달아나 버렸지만 고양이로서는 최고의 선물을 준 셈이 아니냐고 말이다. 그렇다. 사람도 그러지 않을까?
행복은 신기루다. 우리가 행복이라고 말하는 것들은 우리가 태어나서 자라고, 교육을 받는 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들로 인해 만들어진 허상이 아닐까 한다. TV를 보면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TV는 사람들의 욕구 중에서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요즘 아이 낳는 사람들이 적다보니 주변에 아이가 귀해졌다. 그래서 생긴 프로그램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삼둥이, 윌벤져스 등 아이들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한다. 네명의 뚱뚱한 개그맨들이 나와서 후루룩 찹찹 먹방을 선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맘껏 먹는 것을 대리 만족한다. 나에게 맞는 좋은 집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연예인들이 나와서 대신 골라 소개해 준다. 시골에서 자란 분들, 또는 은퇴를 앞둔 분들은 며칠이라도 사람없는 산 속에서 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분들께는 자연인이라는 프로그램이 대신해 준다. 요즘은 부캐(또다른 캐릭터)가 유행이다. 게임처럼 나의 또다른 캐릭터가 나를 변모하게 해준다.
우리가 행복이라고 말하는 것들을 살펴보면 아빠, 엄마, 아이 둘(남자아이, 여자아이)가 아파트에 살고, 차는 승용차로 한 대 이상 있고,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고, 침대에서 잠을 자는 삶 등등 TV의 드라마 속에서 흔히 보는 모습들에 우리도 모르게 '행복한 모습'을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 규정된 모습은 누구 한 사람의 의도가 아니라 잠재적인 의식에 의해 우리 사회가 구성한 행복의 허상일 수도 있다. 그 모습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있으면 불안하고 스스로를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가 말하는 행복은 또한 지속적이지 않다. 나는 카페에서 먹는 티라미수 초콜릿 케익을 좋아한다. 첫 번째 숟가락으로 케익을 눌러서 퍼 내면 그 부드러운 초콜릿과 크림의 층이 숟가락에 가득 담긴다. 그 숟가락을 입에 넣는 순간 단 맛과 초콜릿의 씁쓸한 맛이 입 안에 가득 퍼지면서 녹아서 사라진다. 바로 그 순간의 맛있다고 느끼는 느낌이 10점 만점에 10이라면 두번째, 세번째 숟가락으로 먹을 때는 처음과 같은 만족감은 아니다. 행복도 그렇지 않을까?
인생이 매 순간 행복하지 않다는 것만 알아도 우리는 인생의 목표를 행복이라는 신기루에 두지 않을 것이다. 그저 살아내는 것이 인생이다. 행복은 어떤 순간 예기치 않게 다가오는 느낌이 아닐까 한다. 인도의 속담에 '잘못 탄 기차가 때로는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 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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