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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바람개비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0. 9. 18. 09:31

어제 2층 난간과 인도의 안전울타리를 연결하여 바람개비를 달았다.

 

1학기에 달았던 바람개비가 공사와 태풍 세 개를 겪으면서 다 훼손되었다.

아침에 일일안내에 안내를 하고 3시에 준비를 해서 나가보니 행정지원팀인 우리만 나와 있다.

잠시 후에 부장이 급하게 카톡으로 안내를 하니 한 사람, 두 사람이 나와서 함께 했다.

 

봄에는 바람개비를 만국기 달듯이 뭉치를 만들어서 뿌리는 방식으로 매달았다.

그렇게 해 보니 바람개비가 계속 돌다가 나중에는 고리에 닳아버린 줄이 끊어진다.

 

다는 방식을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뭉치로 뭉치지 않고 낱 줄로 매달기로 했다.

2층 난간에 매달고 아래에서 한 개의 줄을 더 연결한 뒤에 인도의 안전 울타리에 묶어서 연결하는 방식이다.

1개 10m인 한 줄로는 모자라 한 개를 더 연결하여야 하는데 연결할 때는 두 줄을 모아서 홀쳐 매는 방식을 써야 한다. 나일론 줄이다 보니 일반 끈을 묶는 방식으로 하면 이음새가 매끄러워서 바로 풀려 버린다.

 

난간에 7개, 모퉁이에 3개 , 총 10개의 바람개비 줄을 매달았다.

여러 사람이 모이니 30분 정도 되어 완성되었다.

각자의 방식을 존중해 주었다.

나일론 줄이 풀릴 수 있으니 케이블타이로 나일론 줄을 묶어주었다.

 

바람개비를 달고 보니 다음주 등교하는 3,4학년을 위한 선물이 되었다.

행정지원팀이 조용히 매달아도 되지만 직원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바람개비에 대한 의미도 부여하고, 또 함께 하는 즐거움도 나누고자 하였는데 생각만큼 잘 되었다.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 즐거워 하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협업이 중요하다고 한다.

힘든 노동을 함께 하는 힘듦의 나눔은 이제 로봇이나 기계가 대신하고

사람들은 '바람개비'달기 처럼 서로 즐겁고, 행복한 일을 함께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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