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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운동장 잡초 제거, 원상복구 본문
올봄 3월에 운동장에 마사토를 깔았다.
마사토는 비에 잘 쓸려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트럭 12대의 분량을 깔아 두툼하게 하여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마련하였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 못했다.
학교에 와도 운동장에서 수업한 것은 손으로 꼽는다.
3학년 아이들이 거리를 두고 달리기 한 일, 유치원 아이들이 운동장 가장자리 나무그늘에서 모래놀이 한 일, 5학년 아이들이 모래위에서 멀리 뛰기 한 일, ......
빈 운동장은 가장자리 먼저 풀의 점령이 시작되었다.
이름모를 풀들이 가장자리를 차지하고, 점차 자리를 잡아 가다가 비가 자주 내리는 6월이 되자 이제는 주인인양 운동장 가운데 까지 하나 둘 풀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하여 풀은 장마를 만나면서 내 세상인양 운동장 전체를 뒤덮었다. 이제는 남은 공간이 적고, 풀이 난 공간이 많아 보였다.
5월에 한번, 6월에 한번 풀을 뽑는 인부를 사서 운동장의 풀을 뽑았으나 돌아서면 풀이 나서 그대로였다. 운동장 잡초가 많은 학교를 대상으로 잡초제거 방법을 결정한 방법이 교육청 시설관리센터에서 <소금 뿌리기>였다.
지난 8월 말에 중국산 소금을 2톤 정도 운동장 가장자리 보도블럭 위에 쌓아두었다.
그 후로도 태풍이 세번은 지나가고 나서야 지난 주에 트럭으로 운동장을 갈아 엎었다. 트럭 뒤에 갈퀴모양의 쇠붙이를 매달아 빙글빙글 돌면서 운동장을 갈아 엎었다. 풀들이 어지간히 없어졌다.
그후로도 비가 거의 매일 내렸다. 어떤 날은 소나기로, 어떤 날은 이슬비로, 어떤 날은 종일....
드디어 어제 운동장의 소금을 쓸 일이 생겼다.
소금포대를 운동장에 내려 쏟아 놓으면 다시 지난 번 그 트럭이 와서 소금을 흙과 함께 갈아 엎어서 골고루 퍼뜨리는 일을 하는 것이다. 사람은 소금포대를 내리고, 트럭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주변을 정리하면 되었다.
1,2차 산업혁명의 모습이다.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신 하고, 사람은 기계가 하는 일을 관리하면 된다.
이제 운동장은 원상복구 되었다.
원래 있던 운동장은 그저 거기 있어서 평범하기만 하였으나, 이제 보는 운동장은 원상복구의 과정을 담고 있기에 의미있다. 그 원상복구 과정을 온전히 견뎌 냈기에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깨끗하고, 보슬보슬한 흙으로 뒤덮인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고, 아이들이 돌아간 운동장을 지역 어른들이 걷고, 고양이가 걷고, 새가 내려왔다 쉬어 가는 모습을 그려본다.
▶ 소금을 뿌려서 제초하는 방법의 단점:
* 소금을 뿌리는 제초방법은 약 2년간 유지된다고 한다. 2년 후에는 소금을 부리는 작업을 다시 해야 한다는 의미다.
* 소금을 뿌리면 운동장 주변의 나무가 소금기를 먹고 시름시름 죽을 수도 있다. (나무뿌리로부터 멀리 뿌려야 한다.)
운동장 잡초제거를 위한 2차 작업 2022.03.28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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