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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올리버 <둘 다 있을 때 아름답다> 본문

읽히는 시

메리 올리버 <둘 다 있을 때 아름답다>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1. 17. 22:39

 

시인은 인간의 본성을 우리의 근원인 바다로 비유하지

 

 

바다는 미쳐 날뛸 수도 있고

잔잔할 수도 있지

숨 쉬는 바다처럼 누워 있을 수도 있고 

해안에 재앙을 가져다줄 수도 있지.

선물을 줄 수도 있고, 

아무것도 주지 않을 수도 있지.

차오르고, 빠지고, 

맹렬히 솟구치는 분수처럼

거품을 물 수도 있고 한결같이 달콤하게

속삭일 수도 있지. 나도 그렇듯이

그리고 분명, 

당신 그리고 당신도 그렇듯이

 

-메리 올리버-

 

아침 신문을 보다가 이 시를 발견했다.

여러 모습을 가진 인간의 본성을 바다에 비유하다니...... 그러고 보니 닮았다. 

쉴새없이 바뀌는 마음이 때로 내가 나인가 싶을 때가 있지 않던가? 늘 잔잔하기만 하면 재미가 없다. 또 늘 미친듯이 솟구치면 쉬이 피곤하다.  그러니 때로 잔잔하게, 때로 파도도 치고 그래야 바다답다. 

누군가는 바다는 다 받아들여서 바다라고 했다. 말장난 같지만 사실이다. 바다는 무엇도 거부하지 않는다. 그저 받아들일 뿐이다. 

 

내일은 바다를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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