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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침묵이 더 나을 때가 있다. 본문
오마바 전 대통령이 애리조나 총기 난사 희생자 추모식에서 연설 중에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 어금니를 깨물면서 51초간 침묵했다. 그 51초는 재임 중 가장 감동적인 장면으로 기록되었다. 백 마디 말보다 더 설득력이 있는 그야말로 침묵이 금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침묵이 더 나은 경우가 많다.
친구는 아들에게 가급적 해라 말라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친구의 침묵 안에는 이런 뜻이 있다고 한다. 나는 너를 믿어. 네가 알아서 해. 지켜볼게.
말없이 눈빛으로 마음으로 말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사사건건 불쑥불쑥 개입하는 사람도 있다. 그거 아니거든. 이렇게 해, 그거 해 봤어.왜 안해 . 그게 친절한 것이고, 상대방을 위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참견이고 간섭에 불과하다.
하지 말라고 하면 그것만 안 하게 되고 하라고 하면 하라는 것 그것까지만 한다.
그 이상의 노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듣는 사람도 기분 좋을 리 없다. 그렇다면 침묵하는 게 더 낫다.
묵상도 침묵이다.
말없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묵상은 말로 지친 내 영혼을 침묵으로 어루만지고 재충전하는 시간이다.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때는 잠시 껴 두셔도 좋습니다. 이런 휴대전화 광고도 있다.
침묵을 활용하는 편이다. 묵비권. 피고에게 주어진 권리다. 아내에게 주로 행사한다.
거짓말을 해야 할 때, 변명하고 싶을 때, 차라리 저처럼 침묵해 보세요. 침묵은 말의 바탕색과도 같다. 여백이자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가능성이기도 하다. 침묵을 활용해 보세요.
그러나 도저히 침묵하기 어려운 일이면 글로 써 보라.
글은 소리가 없으니까.
침묵으로 하는 대화, 침묵으로 지키는 사랑,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2020년 kbs라디오 강원국의 말 같은 말에서 옮겨 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