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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입춘 넘어 내린 눈에 멀미나는 아침 출근 길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2. 4. 15:56

 

 입춘인 어제 아침은 영하 13도였다.

지인을 만났다. 강원도로 전출을 떠난다고 하여 함께 식사를 하였다. 가는 곳이 평창군 진부면이다.

오대산 월정사가 가까운 곳이다. 내가 알고 지내는 몇 안되는 지인 중의 한 사람이 청정 강원도에 가서 살게 되었다. 그가 그 곳에서도 늘 해바라기처럼 행복하게 잘 살기를 기원한다. 

 

대설주의보가 예고했으나 퇴근길에도 하늘은 맑았다.

눈이 새벽녘에 온 모양이다.

1번 국도에 눈이 그냥 쌓였다. 미처 시청 공무원들이 제설작업을 하지 못했는지 아스팔트 바닥에 눈이 얼어붙었다.

집에서 나오는 길은 대로변이 아니라 저단기어로 나와 다른 차들을 모두 보낸 후에 우회전을 하였다.

아니나다를까 우회전을 해서 신호 대기 중인 옆 차선에서 갑자기 주르륵 앞으로 미끄러지더니 앞에 있던 차의 뒷범퍼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내 뒤에는 대기하는 차가 없었다. 천만다행이다. 이럴 때는 앞뒤 가릴 것 없이 내게 사고가 안난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출근하는 데 평소보다 10분이 더 걸렸다.  저단기어 1단으로 오다가 기어를 올려서 오르막을 오르고 다시 1단으로 내려서 내리막을 내려오고 우회전을 돌 때는 또 저단기어 1단으로 천천히 돌아서 학교 근처에 오니 도심과 달리 아예 길이 얼어버렸다. 항상 빨리 다니기를 습관처럼 생각하고 살다가 저단기어로 천.천.히. 도착하니 멀미가 난다.

 차를 빨리 달릴 때 나는 멀미가 평소보다 천천히 달릴 때도 생긴다는 걸 경험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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