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 건너 불보듯 바라보다가도

서울에 한 번씩 다녀올 일이 있어서 서울로 진입하면 벌써 생각이 많아진다.

판교테크노밸리라 불리는 서울톨게이트를 지나면서 네이버, 두산 건물을 지난다. 조금 더 지나면 지역난방공사와 아프리카TV 건물이 보인다.

양재동을 진입하면서 강남대로의 건물들이 보인다.  양쪽으로 자이 등 초고층의 아파트가 즐비하다. 

한남대교에 다다르면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남은 아파트, 남산앞 이태원과 한남동은 주택들이 보인다.

이 많은 아파트와 주택들도 모자라서 아우성이다.

 

자본주의 시장이 개방되면서 경제영역 뿐 아니라 우리 생활 전반이 변화하였다.

그 이전부터 시작개방의 압력이 있었으나 우리나라는 1997년 IMF사태를 겪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변화가 핵가족으로의 변화이다.

조부모, 부모, 자식의 3대가 가족을 이루고 살고, 씨족사회를 형성하고 살던 동네의 문화에서 핵가족으로 변화하면서 그 생활터전을 주택에서 아파트로 형태를 바꾸어 놓았다. 이제 서울 뿐 아니라 전국이 아파트로 주거형태를 바꾸는 중이다. 아파트가 재산이 되어 주요 거래 대상이다. 돈으로 바꾸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 된 것이다.

가장 많은 차익을 남기는 장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 가족이 살 수 있는 아파트 한 층을 구입하는데 평생 일을 해서 돈을 모아도 살 수 없는 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아파트는 이제 집의 형태를 넘어 모든 사람의 부의 집합체가 되어버린 모양이다.

 

 서울에 가면 물가가 싸다는 것을 실감한다.

모든 물자가 서울로 모이기 때문이다.

농산물도, 공산물도 생산지에서 구입하는 것 보다 싸고, 물산이 풍부하다.

 

교통이 사통팔달로 잘 연결되어 있고, 교회, 병원, 학교가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서 살기 편한 지역이 맞다.

그러나

서울이 공화국이 아닌 이상 대한민국 나라의 핵심이 서울로 보여 있는 것은 불합리해 보인다.

 

서울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시 한강을 건너 서울톨게이트를 지나 성남, 용인, 수원, 화성을 거쳐 내려오면 조금씩 숨통이 트인다. 고속도로가 뚫린다. 100km를 유지할 수 있다.

 

꽉 막힌 도로 정체로 성수대교에서 올림픽대로를 거쳐 한남대교 남단에서 부산행 고속도로진입로에 길게 늘어서서 1시간을 지나는 동안 막힌 숨이 이제야 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