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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수많은 고통 중에 가장 큰 고통은나 홀로 버려져 있다는 느낌.인간은 세계 전체가 등을 돌려도속마음을 나누고 나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이 곁에 있다면,그 사랑이면 살아지는 것이다.살아있는 모든 것은 익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제 속도로. 깊이깊이.인간의 노동과 영혼과 생의 시간이 담긴돈을 벌기란 얼마나 힘든 것인가.그 돈을 그러모은 부유한 자의 영혼이행복하기란 얼마나 힘든 것인가.나는 나의 삶 중에 지금 시기를 화양연화라 칭한다. 화양연화란 꽃 피고 아름다운 시절을 말하면서 청춘을 떠올리는데 나로서는 지금이 그 때다. 꼭 이십대 혹은 삼심대만이 청춘이고 화양연화가 아니다. 중년기에 접어들어 돈벌기의 힘듦은 여전해도 그 강도가 전보다 낮고, 어느 정도 적응하여 견딜만 하고, 내 주변이 평온하며, 일상에서 작..
바다와 산이 만나 아늑한 호수처럼 반짝이는 윤슬을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 통영에 다녀왔다. 소설가 박경리선생님이 태어났고, 죽어서 묻힌 곳도 통영이다. 박경리선생님의 묘소에서는 한산대첩이 펼쳐졌다는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한평생 모은 재산으로 마련한 땅을 기부했다는 박경리소설가의 독자가 있었기에 박경리선생님은 따사로운 양지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3년8개월 동안 삼도수군통제영으로 정하고 묵었던 한산도는 통영의 570개의 섬들 중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란다. 한산도에 들어가는 해상택시에서 내려 한산문을 지나 걷는 길은 고즈넉한 호숫가를 연상하게 한다. 윤슬이 반짝반짝 빛나고 물결은 잔잔하고 물속은 맑고 투명하여 푸른 하늘이 바다에 들어와 비친다. 통영의 수많은 예술가 중..
다시 박노해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그 자신이 새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중에서 시 전문- 햇수로 26년 전인 1998년 12월에 지인이 선물한 책을 책꽂이에서 찾았다. 용케 버려지지 않고 남아 있어 펼쳐 드니 요즈음에 나온 책 의 문체가 이미 에서 시작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는 시집이 아니라 잠언집에 가깝고, 두툼하고 파란 책표지가 마치 고전에서 에센스만 모아서 기록한 것과 같은 잠언으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잠언과 영어 번역도 이미 를 쓰던 시절부터 계획되어 있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창자가 가난해야 뱃속이 환해지고 얼굴이 맑아지고 정신이 빛난다'(p.120)고 말..
노벨상 홈페이지 https://www.nobelprize.org/all-nobel-prizes-2024/ 2024. 10. 10. 참으로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노벨상 홈페이지에서 확인했다. 아버지 한승원 작가에 이어 딸이 작가가 되었고, 작가는 시대를 꿰뚫는 안목으로 작품을 썼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운 , 제주 4.3 사건을 다룬 등은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의 아픈 단면이고 외면하고 싶은 모습이지만 작가는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였다. 대한민국의 국격이 높아졌음을 실감한다. 참으로 오래 기다려온 노벨상에 대한 염원이 한강 작가에 의해 이루어졌다. 참으로 기쁜 소식이다. 독자로서 축하의 마음을 블로그에라도 담고 싶어서 글을 쓴다. 축..
삶을 살아내는 사람의 또 다른 삶 이야기저자 패트릭 브링리가 겪은 내용을 책으로 엮어 출간하였다. 원제목은 다. 영어 제목이 더 낫다. 왜 한국어 번역으로 '경비원'을 넣어야 했을까? 아쉽다. 뉴욕시의 플랫 아이언 빌딩에서 잘 나가는 직원으로 4년간 근무했으나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슬픔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미술관 경비원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으로 10년간 일한 후 미술관에 있는 미술 작품과 미술관 경비원으로서 일하는 동안 겪은 이야기를 글로 썼다. 이 책을 읽기 전이라면 먼저 아래의 링크를 꼭 기억해 주기 바란다. 그의 글을 읽는 동안 언급되는 모든 회화, 작품, 건축 등이 모두 링크되어 있다. 그렇지 않다면 나처럼 구글이나 네이버를 통해 한 작품씩 찾다가 ..
"호암미술관 갔더니, 니콜라스 파티 전시회 하던데 함 볼만해요. "미술관 전시회를 다닌 게 언제였던가? 코로나 3년 동안 묶였던 일상의 충격이 의외로 강력했음을 이 부분에서도 찾을 수 있다. 10월 1일, 국군의 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이번 주는 징검다리로 쉬는 한 주가 되었으니 10월 3일은 특별한 점을 찍고 싶어졌다. 그래, 그럼 호암미술관으로 가 볼까? 지난 해에 국립 현대미술관에 예약 없이 갔다가 커피만 마시고 온 기억을 되살려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역시나 예약제로 운영한다. 예약을 하고, 커피와 사과, 바나나를 간식으로 챙겨서 출발한다. 가는 길은 휴일 오전이라 덜 막히나 했으나 고속도로 양지 부근은 정체다. 마성으로 유턴을 하여 에버랜드 톨게이트로 나가면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가..
여러 겹 삶의 그림자를 발견한 소년의 성장기이 책 는 주인공이 ‘좀머(sommer, 독일어, 여름이라는 뜻)씨가 아니다. 좀머 씨의 정식 이름은 막시밀리아 에른스트 애기디우스 좀머다. 이야기의 내용이 좀머 씨에 관한 내용이라기보다 의 성장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 바람을 타고 훨훨 날 수 있었을 것‘ 같은 초등학교 1학년 때에서 시작하여 ’ 학생증‘을 받는 나이인 16세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이다. 다만 주인공이 사는 마을에 좀머 씨라는 특별한 인물이 있었고, 그 사람은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성장소설과 함께 그려내고 있다. 저자 파트리트 쥐스킨트는 1949년 독일 태생으로 뮌헨대학과 엑 상 프로방스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시나리오와 단편을 썼다. 시나리오 , 소설 가 대표작이다. 특히 는 지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