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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1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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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10.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4. 5. 12. 11:33

경상남도 산청군으로 여행을 가서 2박3일을 힐링체험을 하고 돌아왔다. 동의보감촌 한방체험은 몸의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공진단 만들기,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가 세다는 기바위 체험, 온열체험까지 하고나니 묵은 피로가 풀렸다. 산청군의 관광지 중에서 대원사 계곡은 으뜸이다. 며칠 전에 내린 비가 계곡의 세를 더하니 그 흐르는 소리가 우렁차고, 빼곡한 숲에서 솟아오르는 봄의 기운이 비염으로 시달린 코와 폐까지도 시원하게 해준다.  대원사는 비구니 사찰이다. 마침 오전 10시30분쯤 도착하니 대웅전에 두분. 원통보전에 한분의 스님이 염불 공양을 드리고 있어서 그옆에 서서 기도를 드렸다.  절에 가면 절을 하고 교회가면 기도드리는 나는 기복신앙이다. 그저 엎드려 기도한다.  사는 일이 기도이고 기도가 사는 일이다. 약초시장의 산삼주, 한과, 화장품 등 만들기 체험도 산청군의 특화사업이다. 요즘 중국산 값싼 비단에 밀려 한동안 잊혀진 뽕나무 재배와 누에기르기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산청에는 유명한 절이 많다. 대원사에 이어 산청읍 수선사, 대성산 정취암이 그곳이다. 수선사는 이단 구조다. 아랫단에 연못과 굽어지고 마른 나무들로 나무다리를 놓아 연모 위를 거닐고 앉아 쉴 수 있다. 윗 단에는 잔디밭을 베이스로 일본풍 정원을 꾸며놓았고 그 끝에 대웅전이 있다. 화장실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호텔식이다. 거기에 커피와 차를 파는 카페도 절 안에 있다.  절인지 카페인지 정체성을 잃고 있다.
정취암은 신라686년에 대성산 절벽 위에 세운 절인데 정취관세음보살을 모신 절이라 정취암이라 한다. 높이 올라가  있어서 차로 올라가는 길도 가파르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있음에도 연등도 몇개 안 걸려있고 관광객도 많지 않다.  원동보전 뒤의 유명한 쌍거북바위와 산신각을 둘러본다. 산신각 바위 사이로 저 멀리 산청의 뜰에서 불어오는 지리산 향기 품은 바람이 무척 시원하다. 바람 명당이다.
산청 여행 중에 책읽는 친구를  만났다.  요즘 책을 읽는 분들이 많지 않으니 책 읽는 분을 만나면 금세 친구가 되는 기분이고 반가움이 몇 배 더한다.  부산에서도 나와 같은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에 새삼 글자의 위력을 실감한다. 산청 여행은 힐링을 목적으로 하였고 만족스럽다.

    

정취암에서 본 산청의 들


남사한옥마을의 함박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