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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1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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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16.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3. 7. 16. 23:12

   6월 말부터 시작된 장마가 보름 이상 반복되다가 지난주는 폭우로 내리기 시작했다.  7. 15. (토) 기준으로 경북 예천에 산사태,  충북 괴산댐의 월류(댐이 넘쳐 흐름),  청주 오송지하차도에 미호강이 넘쳐 10여 대가 넘는 버스와 승용차가 갇히는 등의 사고가 잇달았다.  '홍수 경보', '홍수 주의보'의 재난 문자가 수시로 휴대폰에 찍힌다. 특히 지하차도 사고는 미리 안내하여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하는데 여러 사람이 실종되고 사망한 안타까운 일이다.  2년 전에 부산 지하차도,  작년에 포항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에 이어 비슷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  AI를 이용하여 재난을 예방하고 대비하여 알리는 시스템을 만들어 이런 반복되는 사고가 없게 하면 좋을 것이다. 

  토요일에는 격하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휴일로 지내기로 한다.  주중에 직장에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고 퇴근 후에 개인적으로 취미 활동을 하고 있으니 하루는 쉬는 날을 정하는 게 좋겠다.  그게 토요일이다.  식사 준비도 간단히 하고 밖에서 사 먹는 방법도 택해 보려 한다.   저녁 식사를 홍콩 가정식으로 선택했다.  새우 완탕 쌀국수와 완탕 튀김을 골랐다.  홍콩 음식과 대만 음식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지만 향은 중국음식의 향과도 흡사하다.  그럼에도 요리하는 시간이 없이 대접받는 식사를 즐기는 시간을 즐긴다.  

  

    수도권에는 비가 주춤한 상태지만 충청, 전라, 경상도에 호우 경보, 주의보가 반복되고 있어 농산물의 피해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요일에는 비가 내리다 오후에 해가 반짝 나왔다.  공원에 나가니 연꽃이 한창 피어 향기롭다.  한참을 서서 연꽃을 본다.  빅토리아 연도 한창이라 잎의 지름이 1.5M는 족히 되어 보인다.  사람이 올라가 앉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직접 본 적은 없다.  가시가 가득 덮인 꽃봉오리 안에서 노랗고, 분홍, 보랏빛의 연한 꽃잎들이 나온다.  가시가 있어서 보호했기에 그 연한 꽃잎들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주말에는 가족과 카페에 가는 시간을 즐긴다.  각자 하는 일에 대해 듣기도 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나눈다.  오늘을 흙탕물이 가득 고인 저수지가 보이는 카페에서 시간을 나누었다.  가족이 나눌 수 있는 건 돈, 음식, 옷,  공간(거실, 방, 화장실....)만이 아니라 시간도 있다는 걸 생각해 본다.  항상 돈을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다투지만 사실 가장 좋은 건 시간일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공간과 시간이 더 절실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 앞으로 열흘은 더 비가 올 모양이다.  흙탕물은 가라앉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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