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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익숙한 것과의 결별(10주기 개정판)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3. 7. 5. 22:57

사람은 변화의 대상이 아니다. 변화의 주체다!

 

  집밥은 먹으면 힘이 난다.  정성들여 만든 그 에너지가 전해져서다.  잘 쓰여진 책은 읽고 나면 힘이 난다.  저자가 문자에 힘을 실어 전해준다.  저자 구본형(1954~2013)의 첫 번째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도 읽으면 서 힘을 전해 받은 책이다. 

  저자는 컴퓨터 회사인 IBM에 20년간 근무하고 2000년부터 2013년까지는 변화경영연구소를 경영했다.  열심히 살았으나 문득 허무감에 단식을 계기로 삶의 방향을 찾았으며 책 읽고 글쓰기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평생 직업이 없어졌으니 '1인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 "나는 나를 혁명할 수 있다."고 말한 저자는 1997년 IMF사태 전에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26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는 책으로 2023년 10주기 개정판으로 편집하여 나왔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핵심은 두 가지다. 자기 이해에 바탕을 둔 생생한 미래 풍광을 그리고, 하루 두 시간의 자기 수련을 수행하라. 이로 인해 나는 나를 혁멸할 수 있다. (394.P) 사람은 변화의 대상이 아니라 변화의 주체다. 변화경영이란 오늘을 잘 사는 것이다라고. 

 

  구본형이 이 책(1997년,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언제나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제 내가 되고 싶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더 좋은 존재가 될 수 있으며, 늘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지금의 자기 자신 보다 나아지려고 애쓰다 보면 나는 언젠가 나를 아주 좋아하게 될 것이다. (265.p)

 

  그럼 이제까지 어떻게 살아왔단 말인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없다'는 잘못된 꺠달음으로 우리를 몰아간 것은 우리를 기존의 체제에 묶어 두고 통제하고 싶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세상이란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일'과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한다.(14p)

 

 나는 나에게서 존경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다른 사람의 삶 속에 내 삶을 묻어왔다. (320p)

 

'수 많은 계획을 세웠지만, 자유롭게 이를 실행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배이 키를 잡고 힘센 선원들과 함께 있었음에도 물결른 항상 더 거칠었다. 진실로 나는 나 자신의 주인이 된 젓이 한 번도 없었다. 나는 항상 환경의 지배를 받았다. 진실로 나는 나 자신의 주인이 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나는 항상 환경의 지배를 받았다.'(159p)-나폴레옹

 

 어떻게 사는 삶이 좋은 삶이란 말인가?

    교사이자 미래학자인 윌리엄 브리지스는 '인간을 위해 무엇인가 참으로 가치 있는 것을 해 놓은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바로 나와 당신처럼 늘 조금 피곤하고, 종종 풀이 죽어있고, 회의적이며, 남의 평가 때문에 괴로워 한 보잘 것 없는 사람이었다.(254p)

 

물고기처럼 생각하는 낚시꾼, 고객의 눈을 가진 사업가,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재구성하는 예술가, 그들은 모두 전문가이다. 그들은 욕망에 따라 자신의 시간을 그 곳에 쏟아부은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을 좋아한다. (11p)

 

인생을 멋있게 산다는 것은 어울림이다. 아름다운 것들과의 어울림이다. 오랜 수렵과 단련 속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작과 창조인 것이다. (321p)

 

장욱진화백은 '나는 그러므로 솔직한 오만이 훨씬 좋다. ... 먼저 자기 마음대로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참된 자기 것을 가질 수 있기에.'(336p)

 

  변화를 위한 나의 길을 찾는 방법은 무엇인가?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것은 꿈에 쏟은 시간의 양이다. (346p)

매일 두 시간은 오직 자기만을 위하여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하여 사용하라. 그것을 파는 날 그대는 노예가 된다.

 

한 번 시작한 일을 계속하는 방법 중 하나는 기록이다. 기록을 함으로써 우리는 돌아볼 수 있다.미국의 역사학자 칼 베커는 "모든 사람은 각기 자신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의 역사가다."라고 말했다. (356p)

 

변화를 생활의 기본 원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러므로 매우 중요한 깨달음이다. 아울러 그 변화의 방향을 알고, 자신의 욕망과 그것을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것은 바로 기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61-62p)

 

바꾼다는 것은 발견이다.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잘 대해 주면 느끼게 된다. 느끼면 알게 되고 그 때 세상은 다른 것으로 다가와 있다. (254p)

 

   구성은 어떠한가?  책의 구성은 7장으로 이루어졌다. 1장 모든것은 변한다(변화의 필요성), 2장 누가 개혁에 저항하는가(개혁의 방해요소), 3장 실업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대량 실업의 대안의 필요성) 4장 1인 기업가로 다시 시작하라(자기 영영 원칙 세우기) 5장 비전은 위대한 미래의 모습이다(어려울수록 원칙!) 6장 자신과 만나기 위한 산책길(발견, 탈탕, 꿈, 재능, 시간, 절제). 7장 지금 바로 시작해야할 다섯가지(묘비명, 지능목록, 진기한 조함(욕망과 지능), 일상의 자유(하루 두 시간), 숙련과 기록

 저자는 오래 경영혁신 기획과 실무를 총괄하는 일을 했던 사람이라서 대상을 기업 경영 혁신에서 개인 경영 혁신으로 바꿔서 적용한 것이다.  기계화, 자동화되는 세상의 흐름을 가장 먼저 알 수 있었던 IT업게에 근무했기에 남보다 시장의 흐름을 먼저 읽었다. 자신이 했던 일에서 크게 벗어나기 보다는 하던 일에서 동전의 양면처럼 다른 면을 보면 생각의 주제(글의 주제)를 발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라면 어땠을까? 

1장9변화의 필요성)과 3장(대량 실업, 대안)은 겹치는 부분이 없지 않다.  후기까지 합치면 397쪽까지 이어진다.  좋은 책이라는 인식을 주는 책들은 400쪽에 가까워서 말이 중복된다.  6장에 소개된 포도요법은 단식이 변화의 깨우침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어서 언급한 것이겠지만 '정아지매' 부분은 기록이 오버한 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감동적인 글귀는 "사람은 변화의 대상이 아니다. 변화의 주체다,"라는 구절이다.  혁신, 혁신을 외치지만 결국 자신을 제외한 사람들의 혁신을 요구하는 사회가 반복되니 늘 그 타령인데 자신이 변화의 주체가 된다는 말은 자신을 포함하여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음을 말하고 있어서다.  "힘껏 배워서 늘 푸르고 고운 사람"을 지향한다는 비전에도 도 멈춰선다.  나는 어떤 사람을 지향하고 있었는가? "힘껏 배워서 주위의 희망을 만드는 사람"으로 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