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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소셜 딜레마 (Social dilemma) 본문
인터넷이 만든 디지털 프랑켄슈타인, 소셜 미디어는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언제부터인가 인터넷 기술의 발전이 확대되면서 TV뉴스보다 인터넷 뉴스가 더 빠른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일명 "낚시 뉴스"도 점점 늘어났다. 제목만 보고는 어떤 내용인지 짐작할 수 없고, 유명인을 앞세운 기사로 본질은 감춰지고 가십만 남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예를 들면 범죄 혐의로 뉴스 라인에 선 기업가나 연예인의 범죄가 문제가 되지 않고 그가 입은 옷이 어느 나라 어떤 제품이고 가격이 얼마인가 등을 보도하는 식이다.
이런 일들이 스마트폰의 도입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봐도 좋을 듯하며, 스마트폰은 우리 사회전부를 바꿔 놓았다. 중장년층은 유튜브를 통해 주로 정보를 제공받고, 청년층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계속 입증하고 있으며 "구독과 좋아요는 사랑입니다."라는 말은 이제 광고처럼 익숙하다. "고객님 사랑합니다, 부자~되세요~"와 닮아있는 말이다. 돈과 사랑을 결부시켜서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가속화된 사회 분열에 대해 심각성과 염증까지 느끼게 된 이유가 바로 소셜 미디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페이스북, 틱톡, 스냅챗, 인스타그램, 핀터레스드, 레딧, 링크에딘 이런 회사들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 영화는 2020년 미국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이고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주로 실리콘밸리에서 플랫폼 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의 폐해에 대해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기술이 대량 혼란을 야기하고 분노, 무례, 서로간의 불신과 외로움, 소외, 분극화, 선거 해킹, 포퓰리즘 등으로 진짜 문제에 집중할 수 없게 더 한눈팔게 만든다면 그건 그냥 사회인 것이다. 그런데 이젠 사회에 스스로 회복할 능력이 없고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 구글의 전 디자인 윤리학자이자 인간적 기술센터 공동 창업자인 트리스탄 해리스의 말이다. 그는 "50명의 캘리포니아에 있는 20세~35세의 백인 남성 디자이너들이 20억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구글은 도덕적 책임이 있다!"라고 주위 동료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실패했다. 동료들 누구도 뭔가 하려고 하지 않았다.
로저맥나미는 35년간 IT업계에 종사했다. "첫 50년간 실리콘밸리는 상품을 제작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등등. 그러나 지난 10년 전부터 자신들의 사용자를 파는 사업을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런 말이 있다. "If you're not paying for the product, then you are the product.(상품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네가 상품이다.)" 우리가 보는 검색창, 유튜브, 페이스북, 카톡, 밴드 모두 광고주가 돈을 내고 우리는 시선을 주고, 시간을 주면서 점점 물들어가고 있다. 개인의 정체성을 잃고 있다.
고객을 사용자라고 부르는 산업은 단 두종류가 있다. 불법마약과 소프트웨어 산업이다. (에드워드 터프티)사람은 어떻게 상품이 될까?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게 할까? 인생의 몇 퍼센트나 우리에게 바치게 할까?" 소셜 미디어 회사들이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시간이다. 광고주들의 성공을 위해서 모든 사용자들을 무제한으로 추적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거대 IT 기업들의 자본주의를 감시자본주의라고 한다. 사람들의 모든 온라인 활동은 감시되고 추적되고 측량되어 데이터화된다.
IT회사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시간목표로 사용자의 사용 시간을 늘리는 것, 둘째는 성장목표로 계속 찾게 만들고 친구들을 초대하게 해서 그 친구들이 친구들을 또 초대하게 만드는 것, 셋째는 광고목표로 광고를 이용해서 최대한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온라인 연결이 오프라인 연결보다 더 중요한 세상이라고 인식하는 젊은이들은 아무도 모르게 사용자들의 실제 생동과 감정을 끌어낼 수 있고, 인간의 심리의 취약한 면을 착취하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실험용 쥐처럼 그냥 광고만 보는 좀비가 되어 버리는 셈이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소셜미디어는 쓰지 않을 때 가만히 기다리는 도구가 아니라 뭔가를 계속 요구한다. 기다리지 않고 계속 뭔가를 하도록 한다. 마치 슬롯머신을 당기면 뭔가가 나올 것 같은 도박 심리처럼 핸드폰을 계속 들여다 보고 '좋아요'를 기다리고, '좋아요'를 누른다. 심지어는 손에서 떨어지면 불안해 하는 증세까지 유발하니 중독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10대 소녀들의 우울증과 불안증세가 스마트폰이 사용되기 시작한 2011년~2013년 사이에 증가한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 연구결과 드러났다고 한다. 10대 후반 소녀들의 62%, 10대 초반 소녀는 189% 급증한 자해, 10대 후반 소녀 70%, 10대 초반 소녀 151% 급증한 자살률의 증가는 학교 하교 후 스마트폰에 매달림으로써 세대 전체가 더 불안하고 더 연약하고 더 우울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을 감수하는 마음도 적어졌고, 운전면허 취득률도 적어지고 있으며 데이트하는 사람 수도 줄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을 보호하는 법과 규정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는 없다. 그들의 진실은 클릭이 전부다. 왜 소녀들일까? 10대 소녀들은 사춘기를 겪으면서 매우 감성적이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시기이다. 그런 시기에 소셜미디어는 소녀들이 '좋아요'를 받을 때는 즐겁고 그렇지 않으면 불안하고 우울해지는 현상을 낳고 있다는 걸 시사하는데 정부나 플랫폼 기업을 이 사실을 알면서도 방과하고 있는 셈이다.
실리콘밸리의 양심 있는 전문가들은 해결책을 제시한다. 먼저 집단적 의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말한다. 대중의 압력이 커질 때까지 기계는 바뀌지 않을 것이므로 알림 설정, 구독, 좋아요는 거절하고 감정에 호소하는 영상은 의심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성향과 다른 관점에도 노출시키는 것도 알고리즘을 단절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자녀에게는 소셜 미디어를 쓰지 못하게 한다고 말한다. 만일 쓰더라도 침실에서는 사용하지 말고, 16세가 되는 고등학생 이전에는 소셜 미디어 사용을 금지하며 하루 얼마나 사용할 것인지 시간 사용 예산을 세우도록 지도하라고 조언한다.
미국의 일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이미 사람들은 불신으로 가득 차 있으며 양극화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머지않아 내전이 일어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불안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이 스스로 규제할 수는 없을 터이니 가짜 뉴스 생산, 데이터 수집, 디지털 프라이버시 이용 등을 규제할 법을 만들고, 세금을 적용하는 등 사회 변화에 따른 규제가 필요하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기술이 더 빨리 변화하고 있으니 미처 따라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정부는 그럴지라도 소셜미디어가 양날의 검임을 인식하고 소양 있는 개인들이라도 소셜 미디어의 사용을 자제해야 할 일이다. 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가를 관찰해야 할 일이다.
지금 문제가 심각한 건 어른들이 아니라 분별력이 없는 아이들의 손에 쥔 휴대폰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휴대폰에서 한 발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우리 삶을 바라볼 시기이다. 나에게 휴대폰은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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