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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루 헛된 날이 있었을까?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5. 23. 23:12

코로나가 끝을 보인다고 발표할 때
가슴이 쿵 내려앉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코로나는 물러간다는데
그럼, 2년 동안 난 뭘 했지?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단지 마스크를 늘상 끼고 살아야 했고
외출은 피하고. 모임도 못 가고
회사와 집만 반복해서 오고 갔을까?

그런 생각이 몰려들었다.
밑도 끝도 없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아마 그런 게 공황장애의 시작일까?
지끈지끈 두통이 계속되고,
작은 소음에도 신경이 곤두섰다.
가만히 서 있기가 쉽지 않게 불안함과
초조함이 반복되어
숨을 크게 쉬고 나도
불현듯 다시 불안감이 가득 찼다.

그런 상태가 코로나19 감염과 함께
지속적으로 계속 되었다.
몸살기운과 근육통은 불안감,
우울감과 함께 혼돈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 혼돈은 이어령선생의 돌아감과 더불어
봄날의 고해가 되었다.

이제 봄이 가고 여름의 문턱에 와 있다.
불안과 우울감 등의 기분들은
플루트와 타로카드 배우기, 글쓰기로
다스리고 있다.

기분이 그렇게
마음과 생각, 몸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걸 몸으로 안 셈이다.

돌이켜보니
코로나로 보낸 지난 2년도
오늘도
헛되이 지나간 날은 없다.

나이테처럼
내 안에 고스란히 남아
나를 이루는 힘이 되고 있다.

봄을 보내며
얻은 지혜다.
벌써 앵두가 익어간다.
여름이 코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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