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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리지널스: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본문
"별무늬 스니치는 배에 별무늬가 있었고, 민무늬 스니치는 배에 별무늬가 없었다.
별은 그리 크지 않았다.
아주 작았다.
그건 별 차이 아니라고 생각하겠지.
그렇지만 별무늬 스니치는 하나같이 허풍을 떤다.
"우리가 제일 잘난 스니치다."
그들은 콧대를 높이 쳐들고 킁킁 콧방귀를 뀐다.
"우리는 민무늬들하고 상대 안 해!"
위의 이야기는 동화 <스니치들 The Sneeches>의 일부 내용이다. 노란색 동물 스니치들 가운데 일부는 배에 녹색 별이 있는데, 이들은 별무늬가 없는 스니치들을 차별한다. 어느 날 장사꾼이 나타나 돈을 받고 별을 그려주는 장사를 한다. 무늬 없는 스니치들이 너도나도 배에 별을 그리게 되자, 별무늬가 있는 스니치들은 자신들의 특별한 지위를 잃을 위험에 처한다. 그러자 장사꾼은 이번에도 돈을 받고 별을 지워주는 장사를 한다. 그러자 본래 별무늬가 있던 스니치들은 너도나도 별을 지운다. 결국 애초에 누가 별이 있었고, 누가 없었는지 구분할 수 없게 되었고, 스니치들은 빈털터리가 되고 장사꾼은 부자가 된다. 이와 같이 인종 간의 차별, 서로 다른 문화들 간의 차별을 풍자한 내용의 동화이다. -200쪽-
이 책의 내용을 응축하는 동화라고 생각되어 인용해 보았다. 이 책은 세계 유명인사와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추천하는 책이다.
책 표지가 흥미롭다. 화려한 물감을 뿌리는 장면을 연상케 하는데 노랑, 빨강, 파랑, 연구, 주황색이 얽혀서 하나의 둥근 링을 만들어 낸다. 물감은 지금이라도 멈춤을 풀고 사방으로 뿌려질 듯하면서도 중심부에서 인력으로 끌어당기듯이 원심력이 작용한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반영된 듯한 느낌을 가진다면 너무 앞서가는 것일까?
처음 접하는 내용은 흥미로운 부분이 있으나 뒤쪽으로 갈수록 지루한 면이 없지 않다. 일반적으로 사고의 오류를 겪는 부분에 대한 흥미로운 지적이 있어서 읽는 동안 작은 발견의 기쁨들을 받았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또는 반전의 연구 결과들도 있어 눈길을 끄는 부분도 있다.
창의성은 생애의 어느 시기에 발휘되는가?
"35세 이하인 사람들은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들이다. 45세 이상인 사람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라는 측면에서 보면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다."-벤처투자가 비노드코슬라- "30세가 되기 전에 과학의 벌전에 기여하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지 못하면, 평생 위대한 업적을 남기지 못한다. "-아인슈타인-
위 두 사람의 말은 창의성이 발휘되는 시점이 생애주기와 연관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창의적 인물은 두 그룹으로 개념적 혁신가(대단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그 개념을 실행하는 데 착수한다)와 실험적 혁신가(시행착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식을 축적하고 진화한다.)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개념적 혁신가는 단거리 주자인 반면, 실험적 혁신가는 장거리 주자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을 연구한 결과 개념적 혁신가들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연구를 평균 43세 전에 한 반면, 실험적 혁신가들은 평균 61세에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1쪽-
창의성 면에서는 미루는 것이 미덕일 수도 있다.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림을 그리다가 두고 산책을 다녀와서 다시 보면 이전에 작업한 부분에서 고칠 부분이 눈에 잘 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일부러 시간을 두고 그리거나 글을 쓰기도 한다. 바로 이런 나의 행동은 마틴 루터 킹의 연설문이 연설하기 전날 밤에 쓰였고, 연설 당일 아침에서야 최종적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통하는 부분을 발견하였다. 유명한 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은 몇 주전에 의뢰받았으나 미루고 미워서 당일 아침에 작성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자이가르릭효과(미완성 효과)라고 말한다.
1927년 러시아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은 사람들이 완성된 작업보다 미완성 작업에 대해 더 잘 기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사람들은 작업이 일단 마무리되면 더 이상 그 작업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을 중단한 채로 내버려둘 경우, 그 일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돈다. -174, 175-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창의적이라고 생각할까?
사람들은 호평을 쓴 평론가보다 혹평을 쓴 평론가의 지성을 14퍼센트 더 높게 평가했고, 문학적 전문성을 16퍼센트 높게 평가했다. 사람들은 아마추어도 예술을 감상할 수는 있지만, 비평하는 데는 전문가의 안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의미의 단어 몇 개만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로 바꿨을 뿐인데도 혹평을 한 평론가가 더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머빌은 "암울한 예측을 하는 사람들은 현명하고 통찰력 있다는 인상을 주는 반면, 긍정적인 말을 하면 너무 순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를 '폴리애나 pollyanna'특성이라고 한다.
설득하지 말고 약점을 내세우면 아이디어를 쉽게 받아들인다.
마케팅 교수 메리언 프리스태드와 피터 라이트는 사람은 누군가가 자신을 설득하려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자연스럽게 정신적인 방어막을 치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마구잡이로 열변을 토하는 사람은 특히 요주의 인물이다. 이는 영향이라는 무기의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방어하라는 신호이다. "무조건 낙관적인 면만 강조하면 얄팍한 상술이라는 인상을 주기 쉽다. 누구든 그런 느낌이 들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자신이 속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따라서 약점을 먼저 내세우는 방법은 듣는 사람을 무장해제시킨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색다른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변화를 일으킬 제안을 할 때, 듣는 사람은 회의적인 자세로 임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기업을 소개하는 사람의 주장에서 허점을 찾아내려고 애쓴다. 경영자들은 당신의 제안이 왜 실패할지 그 이유를 찾느라 혈안이 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지닌 단점을 강조하는 힘없는 자의 의사 소통 방법을 채택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129쪽-
이런 재미있는 연구들을 찾을 수 있어서 심심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성공'에 포인트를 맞춰서 지은 '계발서'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그 깊이가 덜 하다. 이제는 '성공=돈, 지위, 명예'가 아닌 개인적인 소소한 기쁨, 가족과의 단란한 일상 '휘게 hyege' 정도에 머무르고 기본소득이 주어지는 세상을 지향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조금은 아쉽기도 한 책이다.
이 책에서 내가 읽은 맥락은 불광불급(不狂不及)이다.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 세상에는 미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큰 일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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