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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모카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11. 2. 22:18

 

                                   사진의 출처 https://blog.naver.com/elim_3927/222502572835

 

 

카페모카는 맛있다.

지난 9월부터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카페모카'의 매력에 빠졌다.

에스프레소에 생크림, 우유, 초콜릿이 들어가는 카페모카는 맛있는 카페가 따로 있다.

스타** 나 케익이 맛잇는 투썸*** 카페에서는 절대 맛있는 카페모카를 만날 수 없다.

 

  내가 만난 맛있는 카페모카는 두 곳이다.

이전에 직장 옆에 작은 카페가 있었다. <어떤 커피>라는 독특한 상호를 달고 분홍색 간판을 내건 카페였다.

지금도 여전히 있는지 모른다. 다만 진한 커피와 초콜릿의 맛이 일품이다. 카페 주인이 커피를 직접 볶기도 하여 다른 카페에 커피콩을 조달해 주는 역할을 하는 분이다.  젊은 청년인데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 강했다.  커피가 생산되는 나라에 직접 가서 커피밭을 둘러보고, 생산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나라를 여행했다고 한다.  주위에 잘 알려져 있는지는 몰라도 점심식사 후에 직원들과 함께 두 세번 방문했다. 유난히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그 해 가을에 마신 카페모카가 아직도 기억난다.

 

   두 번째로 맛있게 먹은 카페모카는 <카페 썬>이다.  언덕 위에 빌라를 지어 동네가 내려다 보이고, 골목길에 250년이 넘은 팽나무가 있는 카페다.  처음에  골목길 담벼락에 <1만원 이상이면 배달을 해 줍니다.>라는 신기한 현수막을 보고 궁금해서 찾아간 곳이다. 유독 달지 않고 진한 다크 초콜릿을 사용해서 아침에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매력이 있다. 지난 두 달동안 세 번 방문하고, 네 번째 갔을 때는 <내부수리 중>이라는 안내판을 보고 돌아서야 했다. 아쉬움을 달래려고 집 가까운 곳의 카페에 가서 카페모카를 샀다. 아뿔싸! 아메리카노에 우유를 넣은 맛이다. 초콜릿은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를 어쩌나...... 진한 카페모카에 대한 아쉬움은 배가 되었다.

 

  어느 토요일 아침에 카페모카가 생각나면 가야지. 이제는 빈 들녁이 된 들길을 따라 강줄기를 벗삼아 드라이브를 가서 팽나무 아래 정자에 앉아 여유를 즐기고 오려 한다.  조만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