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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은 행복한 날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10. 27. 08:17

또띠아로 만든 저녁식사

 지난 7월부터 우리집에 새로운 일상이 하나 생겼다.  화요일은 저녁 식사를 함께 하되, 남매가 준비하는 날로 정했다.  요일은 네 명이서 함께 정하였으나 요리를 하기로 한 것은 두 남매가 생각한 일이다.  나야 언제나 누가 해 주는 밥이라면 반갑지 아니한가? 즐거운 마음으로 오케이다.  

 그 후로 시간이 지나 10월의 마지막 화요일인 어제도 마찬가지로 남매가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불문율이 있다면 전에 먹은 음식은 다시 하지 않는다는 거다. 아주 맛이 있어서 앵콜 주문이 있으면 다시 하되, 그렇지 않으면 매주 새로운 음식을 준비한다. 다만 주문은 받지 않는다. 그리고 사전에 예고도 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어제는 출장이 끝나고 예정된 저녁식사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그래서 주차장에서 30분 정도 통화를 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아차! 내가 출발할 때 전화, 혹은 채팅으로 시간을 알려주기로 했는데... 깜빡했다. 

 그래도 준비한 게 있으니 뚝딱 마련되었다.  어제의 메뉴는 순대볶음과 부대찌개다. 요즘 워낙에 밀키트(재료다 모드 들어있는 박스)가 잘 나와서 그런지 음식 맛이 내가 준비한 것보다 낫다. 

 가족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함께 부엌에 모여서 식탁을 차리는 이 시간에 행복과 함께 감사함을 느낀다.  가을 저녁이 행복하다. 

 

 역시 음식은 집 안을 따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요리는 집을 덥히는 난로와 같다.  요리를 하지 않는 삶은 편안할지 몰라도 삶의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요리와 음식이 집을 지킨다.  가족을 지킨다.

 

 내일은 영화보는 날이다. 문화가 있는 수요일,  딸이 보여주는 영화다.  사전 예매 제목은 <듄>이다. 사전 공부가 필요한 내용이라니 오늘 틈나는대로 사전공부를 하고 영화를 보러 가야겠다. .. 오늘도 모든 이들이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