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브링리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 입니다.
- 헤어질 결심
- 브뤼헬
- 티스토리챌린지
- 용기
- 최진석
- all the beaty in the world
- 휴가갈 때
- 자유
- 배다리도서관
- 나쓰메소세키
- 브링리 홈페이지
- 사진집
- 안중도서관
- 불안은 긍정적 감정으로 몰아내라
- 교육
- 서평
- 나는 좋은 사람이다
- 바닷가의 루시
- #백석 #나태주 #한국시 #문학비교 #서정시 #현대시 #위로 #감성문학
- 행복
- 왜우니 독서토론
- 교육의 방향
- 오블완
- 우리 반 목소리 작은 애
- 새로운 산업
- 평택독서인문교육
- 평택시 한 책
- 리더
- Today
- Total
물.불. 흙.바람 +나
쉼보르스카 詩 <두 번은 없다> 본문
두 번은 없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크게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떄,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쉼보르스카 <두번은 없다> 시 전문-
멀리 발령난 동료를 1년이 지나서야 찾아가서 만나고 돌아왔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한 번 갈게요. "
그 약속을 지키는데 1년이 걸렸다.
두 번은 없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은 시간이고, 그 시간을 함께 할 사람이다.
함께 만나서 밥 먹고, 차 마시고, 함께 산책하는 시간이 소중하다.
세상에 배려, 소통, 평화, 정의, 협력, 존중이라는 언어가 넘쳐나는 이유는
바로 배려, 소통, 평화, 정의, 협력, 존중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늘 없는 언어를 말한다.
가까이 있는 것은 너무 흔해서 바라보지 않는다.
말하지 않는다.
소중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지금을 말하지 않고,
내일을 말한다.
미래를 말한다.
'읽히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꽃 지는 날엔> (0) | 2021.10.22 |
---|---|
詩 <의자는 내주지 말라> (0) | 2021.10.15 |
천상병 詩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0) | 2021.10.02 |
정연복 詩 <등대> (0) | 2021.09.16 |
조병화 詩 <나 하나 꽃 피어> (0) | 2021.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