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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정연복 詩 <등대> 본문
등대
정연복
작아도 빛나는
등대 하나에 기대어
어둠에 잠긴
끝없이 너른 바다에서도
돛단배는
길을 잃지 않는다.
말없이 등을 대주는
고마운 사람 하나 있어
슬픔이 밀물지는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서도
깜빡이는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다. -시 전문-
이 시인은 '등대'에서 '등을 대 주는' '등 대'와의 중의(中意)를 생각하였나 보다.
말없이 등을 대주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성공적인 삶이 아니겠는가?
아니, 나는 말없이 등을 대 주는 사람인가? 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사람의 온기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기운이 아닌가 한다.
어릴 적 배가 아플 때 배를 쓱쓱 쓸어주던 엄마의 손길처럼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온기가 희망의 불씨가 되어 지금 세상을 살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이제 그 <등대>의 역할을 우리가 서로 해 주어야 할 때다.
포옹을 자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질병에 걸릴 확률이 32%나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사람의 체온을 나누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손을 잡고, 포옹을 하는 인사법이 생겼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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