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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상은 전기로 연결된다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9. 29. 09:14

밤 산책 중에 발견한 조형물

 

 

  엊그제 아파트 전기공사가 있다는 방송이 있었지만 '별일 아니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방송에서는

"아파트 전기 정기 점검으로 가스, 수도, 엘리베이터 등이 중단될 수 있으며

생명유지장치를 이용하시는 분, 인터넷 쇼핑몰 운영하시는 분들은 대안을 마련하시라."고 했다.

 

'나는 컴퓨터로 일을 하는데 전기가 안 들어오면 어쩌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만약 전기가 중단되면 대안으로 핸드폰으로 접속해야겠다는 마음에 대용량 충전기를 찾아서 충전을 했다.

 

예고한대로 오후 2시가 되자 전기가 나갔다.

"퍽!~"

아마 컴퓨터 전원이 나가는 소리가 어떤 소리인지 한번 쯤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전등도 끊겼으니 어둑어둑한 실내에서 핸드폰으로 접속을 했다.

다행히 LTE로도 버퍼링 없이 연결이 되었다.

책의 글씨는 보일 리가 없다.

눈이 밝은 곳에 적응해 있던 탓인지 30분 쯤 시간이 지나니 차츰 적응이 된다.

하지만 컴퓨터 화면의 1/10도 안되는 크기를 들여다 보는게 익숙하지 않다.

'아! 학생들은 컴퓨터, 태블릿이 없으면 이렇게 하루 종일 원격학습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니 안타까움이 생긴다.

 

  정부나 교육부에서 예산을 책정하고 내려보내면 남기지 않고 다 써야 다음해 예산을 받는데 불이익이 없다. 그래서 연말이 되면 남은 예산을 쓰기 위해 시청에서는 보도블럭 공사를 한다고 사람들이 말한다. 멀쩡한 보도블럭을 교체하는 공사다. 학교도 매년 학년말에 이런 저런 물품들을 구입하여 잉여금을 줄이려고 애쓴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속도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진작 학생 1인당 1태블릿을 지급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에 까지 미친다.

정전에서 생각이 이렇게 멀리 나갔구나.....

 

 전기가 끊기니 모든 것이 끊긴다는 사실을 다시 실감한다. 원자력을 활용한 에너지 생산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하지만 그 위험을 감수하느니 안전한 천연 에너지(파력, 풍력, 수력, 지력, 태양광, 태양열 등)로 대체하자는 세계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대체 에너지 기술이 향상되어 전기차까지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전기는 1시간만에 다시 켜졌다.

새 세상을 만난 기분이었다. 전기 덕분에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