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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호모 포노 사피엔스(Homo phono sapiens)를 위한 교육방법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7. 6. 22:44

'스마트폰(smartphone)'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인류)' 합성어다.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가 되어버린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신인류의 탄생이라 일컫는다.

 

왜 포노 사피엔스가 신인류인가?

 

 2016년 스페인 타리파 항구에서 배를 타고 지브롤터해협을 건너 아프리카 탕헤르에 도착했다.  아프리카로 가는 배 안에서 본 사람들도 우리나라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모두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었다. 특히 10대 소년과 소녀들은 수시로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전철에 타 보면 99%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제 스마트폰은 은행 창구 수를 줄였고, 방송국의 시청률을 줄였으며, 택시는 앱으로 부르게 되었고, 음식 배달, 음악, 카메라, 지식까지 "똑똑한 전화기"가 되었다.

 

  포노 사피엔스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지혜로운 인류)가 아니라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지혜로운 전화기)라는 말이다.  이렇게 현재를 사는 우리는 새로운 문화와 방식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무엇이 인류를 이렇게 만들어졌는가?('KBS, 이슈 PICK 쌤과 함께'의 최재붕교수의 강의를 옮겼다.)

세계 10대 기업의 면모를 보면 세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신인류라고 불리는 포노사피엔스는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이런 변화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업이 만든 결과다.

구글은 정보를 얻는 방식을 "암기에서 검색"으로 바꾸었고,

아마존은 쇼핑의 욕망을 충족시켜 버튼만 누르면 집 앞에 배달되도록 하였다. (아마존의 방식을 보방한 기업이 한국의 쿠팡이다.)

애플은 욕망 실현 방법을 변화시켰다. 스마트폰의 시작을 열었고, 중독의 시작을 열었다.

페이스북은 인간관계를 SNS로 만든 대표적인 기업이다.

삼성은 기능면에서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가져오게 하였다.

 

스마트폰을 통해 달라지는 우리 생활 전반의 모습들

스마트폰의 확산의 일등공신은 바로 게임, 비디오, 음악이다.

이제 스마트폰은 우리의 신체의 일부가 되었다.  한시라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 놓으면 불안한 사람들이 우리다.

어른인 우리가 그러할진대 세상을 스마트폰으로 해석하는 아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스마트폰을 보면서 자란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오고 있다.

포노 사피엔스, 이들을 위한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공부하는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무엇을 얼마나 아는가? 가 중요하지 않다.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게 찾아서 걸러내고 남과 다르게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평가도 달라진다. 이제 암기하여 공부하는 시대는 갔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혀 맛지도'가 가짜였다면서요?" 저녁 먹으면서 아들이 한 말이다.  찾아보니 1901년 독일의 헤이니라는 학자가 발표한 이론으로 부위마다 느끼는 맛이 다르다고 발표하였다. 그 이후 우리는 이 이론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또,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이럴수가? 이 내용으로 교사로서 시험문제를 낸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 미뢰가 없는 중간부분을 제외하고 혀의 모든 부분에서 맛을 다 느낄 수 있다고 밝혀졌다고 한다.  아찔하다. 이제 우리가 교육하는 것이 모두 옳다고 할 것이 아니라 함께 배우는 자세로 학생들을 이끌어야 한다. 다행히 요즘은 사지선다(네 개의 질문 중에 하나를 답으로 찾는 방법)이나 단답식, 주관식 등의 문제를 지양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 얼마나 다행인가? 아직도 혀 맛지도의 부위를 그림으로 그려서 어디서 어떤 맛을 느낄 수 있는가를 묻는 교사는 없어야 한다.

 

  학생들이 키워야 하는 분야는 '질문', '사유'하는 능력이다.  "왜 그런가?",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타인과 함께 하는 시민의식을 길러야 한다. 학생들이 신뢰할만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학생들이 먼저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계속 뉴스화 되고 있는 자율 주행차가 조만간 시판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각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로 인해 윤리성에 대한 고민이 다르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사람들은 사람보다 동물을 먼저 살리는 편을 선택한다고 한다. 우리는 어떤가? 이런 문제들은 학생들과 토론해 보아야 한다. 토론을 통해 윤리성을 스스로 채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율주행차가 한적한 도로를 달리고 있다. 길을 건너는 강아지와 아이, 엄마, 아빠가 있다. 어느 쪽으로든 차를 멈추면 누군가 다칠 수밖에 없다. 차는 어느 쪽으로 차를 돌려야 하는가?"

 

또, 이런 문제는 어떤가?

"우리 아빠(엄마)가 다니는 회사에서 매연과 폐수를 방류하여 우리 도시의 토지와 강물을 오염시키고 있다. 우리 엄마(아빠)는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가?"

 

  이제 교사는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뛰어넘어 질문하는 방법, 질문에 답하기 위해 사유하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 스마트폰은 학교에서는 사용하면 안된다.'는 막연한 약속이나 규정으로는 학생들에게 납득할만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포노 사피엔스는 학생 뿐만 아니라 교사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특히 90년대생 교사라면 스마트폰과 이미 친숙한 세대가 아닌가?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근무하는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선택하는 방법은 독서라고 한다. 독서야말로 질문하는 능력과 사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독서하는 시간은 혼자서 해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물론 독서 후 토론 시간을 갖기도 하겠으나 독서는 오롯이 혼자 해 내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포노사피엔스는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우리 모두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장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가장 적절하게 융합하여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앞으로의 교육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