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불. 흙.바람 +나

꽃나눔 본문

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2021년 글쓰기-물.훍.불.바람

꽃나눔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6. 23. 16:41

 행정복지센터에서 꽃나눔을 해 주었다.

지난 봄 꽃을 나누어 주어서 동문쪽 학교 담장 아래에는 무지개모양으로 디자인을 하여 심고, 후문앞에는 둥근 화분에, 그리고 후관 서쪽 화단에 심었다. 팬지는 흰색, 노랑색, 보라색을 심었다.  아이들이 함께 심어서 흐뭇했다.

 

 이번에 여름꽃 나눔을 해 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맨드라미 개량종과 페튜니아다. 

  먼저 아이들이 마음에 드는 꽃을 한 개씩 선택하여 가정에서 키울 수 있도록 보냈다. 손에 포트 한 개씩 들고 가는 아이들의 얼굴에 기대감과 기쁨이 있다. 특히 맨드라미가 인기다. 맨드라미 개량종은 마치 촛불 모양으로 깔끔하다. 노랑, 분홍, 빨강 중에서 어떤 색을 고를 지 화분 앞에서 망설이는 아이들 옆에 한참을 서서 지켜본다. 골랐다. "노랑색으로 할게요."

 남은 꽃은 학교앞 문구점에도 나누었다. 항상 학생들이 오며 가며 볼 수 있도록 아름답게 키우시는 분이라서 결국은 우리 학생들이 보게된다. 솜씨가 좋으셔서 식물을 윤기나게 키우는 분이다. 주변에도 나눈다고 하여 넉넉히 드렸다.

 이제는 본관 앞 상자화분에는 빨강 페튜니아를,  후관 앞 상자화분에는 분홍과 빨강 페튜니아,  후관앞 둥근 화분에는 빨강, 보라 페튜니아를 심었다.  꽃을 심는 가꾸는 환경이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내일 학생들이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심을 꽃은 맨드라미로 남겼다.  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살아있는 교육은 실천하는 교육이다.

 

 행정복지센터의 동장님과 팀장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교육계와 지자체의 연계가 사실은 별게 아니다. 이처럼 동네에 있는 학교와 나누고, 서로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고, 학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면 된다. 요즘 학교 환경디자인에 대한 변화의 열기가 뜨겁다. 환경을 바꾸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있는 것 부터 나누고, 협력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어제는 감자캐기하는 학생들을 돕고, 오늘은 꽃심기를 하니 신체는 고단해도  마음은 풍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