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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는 왜 맛있을까?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3. 24. 16:25

 

 

 2월말에 봄이 어서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용인 남사면에 있는 대단위 화훼 직판장에 가서 카랑코에와 올리브나무를 샀다.  올리브나무는  진작부터 관심이 있었으나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 때문에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 이번에 방문한 직판장에서는 포트 하나에 3,000원으로 팔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사서 집으로 가져와 빨간 화분에 옮겨 심으니 제법 어울린다.

 

 올리브는 왜 맛있을까? 올리브에 대한 선호도는 언제부터 높아졌을까? 갑자기 이런 의문이 생긴다. 오늘 아침 한줄 쓰기를 하면서 든 생각이다.

나는 언제부터 올리브를 맛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거슬러 올라가자면 손으로 꼽을 정도의 몇 번의 해외여행을 유럽쪽으로 가게 되었고, 음식이 통 맞지 않을 때는 짭짤하게 소금과 오일에 절인 올리브가 그나마 입맛을 달래 주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나도 모르게 서양 음식 문화에 동일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올리브유가 몸에 좋다고 하여 "올리브유로 튀긴 고급 치킨"을 광고하고, 올리브유와 발사믹식초를 드레싱의 으뜸으로 치는 등 알게 모르게 서양 문화에 대한 편견없는 받아들임의 결과라고 여겨진다. 이제 세계가 글로벌화 되면서 어디를 가든지 맥도널드가 있고,  스타벅스 커피, 코카콜라를 판다.  세계가 하나의 입맛으로 길들여 지고 있는 지도 모른다.  화폐는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였듯이 서양음식 문화가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올리브 나무를 보면서 너무 거창하게 나간 면이 없지 않으나 음식은 지역을 반영하고,  체질을 만든다는 점을 생각할 때 내가 먹는 음식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무위키에서 찾은 올리브

  싱그러운 연두색과 까만 올리브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참에 올리브에 대해 알아본다.

올리브는 지중해 일대에서 자라는 나무로 역사적으로 인류가 최초로 대량 재배한 과수로 보이며,  성경책에 '감람나무'라고 번역되었다.  기원전 8000년 전 도시 유적 주변에서 올리브 과수원과 수로가 발견된 흔적이 있으며 올리브유를 보관하기 위해 제작한 도자기들도 발굴 되었다고 한다.

 생올리브는 그냥 먹으면 쓴맛이 나서 소금, 식초, 소다 등에 절여 먹는다. 절여서 먹는 방법을 처음 발견한 곳이 고대 이집트였으며, 다른 곳에서는 올리브 기름으로 먹었다고 한다. 올리브 속에 기름이 들어 있어서 고소하고, 약간 쓴 맛이 있어서 느끼한 기름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는 녹색과 검은색, 밤색, 붉은 자주색 등이 있으나 주로 녹색과 검은색이며 녹색은 덜 익은 것, 검은색은 잘 익은 올리브다. 보통 씨앗을 제거하고 파는 데 씨앗이 들어있는 올리브가 더 단단하다.

 

 크로아티아의 국경과 맞닿은 슬로베니아 휴게소에서 구입한 올리브는 한동안 여행의 여운을 남겨 주었다.  이제 가까이서 올리브나무를 바라보면 여행의 기억들이 오래 지속될 듯 하다.  올리브는 여전히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