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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시월 화담숲의 가을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0. 11. 3. 11:44

화담숲에서 본 연리지

지난주 금요일 오후에 시간을 내서 화담숲에 다녀왔다.

언젠가 가야지 하고 있었으나 언제나 뒤로 밀린 순위였다. 목요일 저녁, 갑작스러운 제안에 온라인예매를 찾아보니 다행히 입장이 가능했다. 10월31일과 11월 1일은 이미 매진이었으나 10월 30일은 비어있었다. 역시나 운이 좋다.

코로나19로 인해 바깥활동을 제한하면서 등산, 라인댄스 동호회는 중단되었다.  책읽기, 글쓰기 이외에는 공식적인 바깥활동에 제약이 많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니 나와 이웃에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생각에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그 끝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화담(和談)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 '는 뜻으로 이는 LG그룹 구본무회장의 호라고 한다. LG그룹에서 사회환원으로 만든 화담숲은 2006년에 승인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곤지암리조트에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

 

 우리가 도착한 것은 오후 3시30분경인데 차량이 입구까지 늘어서 있다.

스키장을 주차장으로 개조하여 쓰고 있는데 주차장도 차로 가득하다.

 

다행히 예매를 하여 입장을 했으나 모노레일은 매진이라서 이용할 수가 없었다. 길이 어떤지 예측이 안되어 모노레일 이용도 생각했으나 모든 오르막길을 데크로 완만하게 제작을 해 놓아서 아주 편안하게 다닐 수 있다. 모노레일보다는 걸어서 이동하기를 추천한다.

 

 입구쪽은 화살나무의잎들은 이미 져버리고,단풍이 들기 시작한 단풍나무가 반긴다.

 

단풍은 본래 식물이 가지고 있던 색에서 엽록소를 빼버리고 남는 색이라고 한다.

봄, 여름에는 엽록소를 통해 광합성을 하기 위해 모두들 초록으로 물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본래 가진 색을 이제서야 드러낼 수 있다니 !

우리는 그것을 보고 단풍이 들었다고 말한다니.

그동안 인간의 입장에서 말해온 것이었구나.

 

화담숲은 천천히 돌아보는 데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장 맘에 드는 곳은 소나무정원이다. 분재를 당에 심고, 본래의 가지를 뻗칠 수 있도록 해 놓은 분재원도 인상깊다.

 

가을해가 짧으니 발걸음이 빨라진다.

다음에는 일찍 가서 곳곳에서 쉬면서 천천히 감상해 보기로 한다.

 

 

가을이 가기 전에 함께 가자고 해 준 사람이 고맙다.

둘이서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