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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1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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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12.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4. 4. 12. 17:45

<보왕삼매론>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삶에 곤란이 없기를 구하지 말라. 처세에 곤란이 없으면 교만이 생긴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근심과 곤란으로써 유유자적 세상을 살라하셨느니라.

 

마음공부하는 데에 자아애를 없애기를 바라지 말라.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느니라. 

 

수행하는 데에 마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에 마가 없으면 서원이 무르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마귀의 무리로써 수행의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일을 도모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이 경솔하고 교만해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어려움 가운데에서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니라.

 

친구를 사귀되 내게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도의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순결한 사귐으로써 자산과 곡식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글 바라지 말라. 남이 손종하면 마음이 필시 교만해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서 이웃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공덕을 베풀고서 보답을 바라지 말라. 보답을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덕 베푸는 것을 헌신짝처럼 버려라 하셨느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적은 이익으로써 마음의 부귀를 얻으라 하셨느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려면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써 수행의 문으로 삼으라 하셨느니라. 

 

보왕삼매론은 수행 중에 나타나는 10가지 큰 장애를 이기는 수행법으로 중국 원나라 말기부터 명나라 초기에 걸쳐 중생을 크게 교화하셨던 선승인 묘협(妙叶)스님의 저서인 『보왕삼매염불직지』총22편 중 제17편에 실린 십대애행(十大碍行:열 가지 큰 장애가 되는 행)에 나오는 구절을 가려 뽑아 엮은 글이며, 저자인 묘협스님은 불교의 여러 수행법을 점검하고 닦아본 결과, 염불이야말로 가장 쉽게 삼매(三昧)에 이를 수 있는 수행법이라 확신하고, 염불삼매를 백 천만 가지 삼매 중에서 가장 보배롭고 으뜸 되는 것이라 하여 ‘보왕삼매’라는 이름을 붙였다.
 
※삼매(三昧):불교의 수행 가운데 하나로, 마음을 한 곳에 집중시켜 내적, 또는 외적인 어떤 자극에도 동요됨이 없는 바르고 맑은 정신상태. 이 상태에 이르면 인식주관과 인식객관은 하나인 상태에 도달 하게 된다.(출처:

http://bubsungsa.cjint.kr/index.php?gt=pray/pray03&bt=6&key=479&page=&handler=read)

 

 

  이 <보왕삼매론>은 읽던 책 <식물에게서 교육을 배우다, 이차영>에서 알게 된 글이다. 불교의 수행법 중 하나라고 한다.  나이 50이 넘으니 여기 저기 병이 생기는데 병을 양약으로 삼으라는 말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인생이 고행(苦行)이라는 걸 예부터 들었지만 나이 50이 넘으니 공자의 말처럼 지천명(知天命)을 깨닫고 나의 목숨이 하늘에 달린 것이라는 겸손함을 갖게 된다. 

 오늘 아침에도 고행의 시작이지만 어떤 일로 재미를 삼을까를 생각하면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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