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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2023. 11. 3. 본문
매일 아침 출근길에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라디오를 주로 듣는다. 광고가 없는 방송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KBS1라디오나 KBSFM을 즐겨 듣는다. 제1라디오는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이라는 광고처럼 거의 평생을 가까이 들었던 방송이라 일상처럼 여긴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매시 58분에 방송하는 날씨와 매시 00분에 진행하는 뉴스를 꼭 챙겨 들었다. 때론 지겹기도 했으나 언제부터인가 나도 날씨와 뉴스를 챙겨 듣고 있다. 부전자전(父傳子傳)이다.
그런데 1주일 전인가 아침에 방송을 정치시사를 담당하는 최경영기자가 <최경영의 최강시사>프로그램을 그만두었다. 정치시사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기자정신을 발휘하여 시원시원하게 방송을 해서 아침 출근길에 자주 들었다. 특히나 최경영기자는 3년 전까지는 퇴근길 경제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출근길 프로그램을 맡아서 그의 프로그램을 들을 건 꽤 오래된 셈이다. 그런데 그 기자가 프로그램을 그만 둘 때도 언론 탄압이라는 말이 언급이 되었고, 그 탄압을 거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해 스스로 퇴사한다고 들었다. 그 후 열흘이나 되었을까? 11. 3. 금요일 퇴근길 프로그램인 <홍사훈의 경제쇼>를 맡았던 홍사훈기자도 프로그램을 그만둔다고 마지막 방송에서 정치인 유승민 전 국회의원과의 인터뷰를 마치면서 발표를 했다. 방송 마지막에 "경제와 정의를 다잡는 홍반장"이라는 2년 8개월 전에 프로그램 시작하는 날의 녹음한 내용을 들려주었고, 본인이 경제쇼를 진행한 일이 화양연화(華陽年華, 인생의 아름다웠던 시절)이라고 말하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홍사훈기자 또한 1980년대의 언론 탄압을 이겨낸 것이 정의로움을 지켜낸 언론인들의 양심과 집념이었다는 말을 하였다. 배경으로 깔리며 프로그램의 대미를 장식한 (생목으로 부르는 노래) 이선희의 <인연>;' 내 생에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다시 올 수 있을까요'는 그의 아쉬움을 잘 드러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