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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권위와 권위주의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0. 9. 29. 15:13

네이버사전을 찾아본다.

 

권위(權威)

권세권, 위엄위

1.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
2. 일정한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신.

 

권위주의(權威主義)

어떤 일에 있어 권위를 내세우거나 권위에 순종하는 태도.    

(정치적 용어)법에 기초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개인적인 능력이나 사회적 지위에 부여되는 막연한 존경에 의존하여 지배와 복종을 강요하는 정치 형태. 또는 그런 관리 구조.            

 

요즘 권위주의와 권위는 소위 '꼰대'로 내몰리며 사회에 부적응하는 사람들로 치부되면서 사회악으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다.  나도 작년에 직장을 옮기고 내가 소속된 조직의 무질서하고, 방만한 시스템을 바로 세우려고 하면서 '권위적이다'라는 말을 듣고 스스로 반문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권위적'이지 않기 위해 공유하는 노력을 하고, '공유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권위주의는 내 권위를 내세워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한쪽의 의견을 강요할 때 생기는 구조다.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상호존중의 권위와는 다르게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 앞서갈 때 생길 수 있다.

 

 왜 '권위적이다.'라는 말을 듣게 되는가?

우리가 몸담고 있을 때는 그 직장 문화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새로운 조직원은 그 조직의 문제점과 모순을 한눈에 파악하게 된다. 특히 변화를 꾀하는 직장의 문화가 아닌 이전 세대들의 문화를 답습하고 있는 직장문화는 새로운 조직원의 눈에는 불편할 정도의, 개선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게 한다. 그 조직원이 부하직원이 아닌 중간 간부 이상의 직위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러면 권위주의와 권위적이라는 말은 정말 필요악인가?

권위주의는 가진 권위만을 내세우며 "나를 따르라.!"고 외치되 자신은 실천하지 않고, 나를 제외한 조직원들을 지시할 때에 형성된다. 그와는 반대로 직원들을 지휘하고 통솔하는 힘인 권위는 가지되 "나와 함께 하자!"라는 생각으로 함께 실천하기에 동참하고, 앞장선다면 그 조직의 문화는 앞선 예시로 든 권위주의가 지배하는 조직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우리 사회에 권위는 존재하는가?

한나 아렌트는 '권위란 인간관계를 규제하는 기능을 한다'라고 말한다. 부모, 자녀, 또래, 동료, 이성 등 타인관계를 통해 '나'의 정체성이 형성됨을 고려할 때 공동체사회를 구성하는 권위는 존재되어야 한다.  부모, 교사, 상사, 정치인 등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꼰대'로 비치는 게 두려워 권위자가 되기를 아예 회피하는 것이 문제이다.

이제 우리는 신자유주의 경제논리로 인해 새로 정립이 필요한 개인과 사회의 정체성을 고민해야 한다.

개개인이 각자도생으로는 해결해 나갈 수 없는 문제이다.

그러므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 자율, 연대, 협력 등을 통해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모상, 교사상, 경영자상, 정치인상의 변화를 반영해 나가야 한다. 그 지위에 맞는 합당한 책임을 수용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부모는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자녀는 자녀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학교는 학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학생은 학생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국가는 국가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국가는 국가의 역할을 다해 국민을 보호하고, 개개인의 평화로운 질서를 보장하고, 국민은 개개인의 처한 위치에서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학교는 학교의 역할을 성실하게 준수해 나간다면 우리가 원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권위는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할 때 생기는 것이다.

 

만약 이 시대에 예수가 태어났다면 존중받을 수 있었을 것인가?

공자님을 따르던 3천명의 제자

이 시대에도 가능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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