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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2. 본문

교육

2023. 3. 2.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3. 3. 2. 20:50

  입학식 후에 학부모 연수가 있었다.  2020년부터 3년간 학부모가 학교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는데 4년 만에 처음으로 학부모가 학교 안의 교실로 들어왔다.  1학년이 한 학급이니 교실에서 입학식을 진행했다.  20여분 만에 입학식이 끝나고 옆의 빈 교실에서 학부모 연수를 진행했다.  12월 예비소집 때 나눠준 <행복한 1학년> 교재를 가지고 올 것을 당부했다.  빈 교실이 꽉 차게 학부모가 모였다. 

  먼저, 학교의 내력에 대해 소개했다.  일제시대부터 서당으로 쓰던 땅을 학교 부지로 기증해서 학교가 설립되었다. 그리고 동네 어른들이 모두 이 학교 출신이다. 그러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지역 연대가 저절로 이루어지고 있는 선한  땅이니 아이들이 잘 자랄 수밖에 없는 천혜의 요건을 가진 학교의 일원이 되신 것을 환영한다는 취지로 학교의 역사를 설명하였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어떤 사람일까요? 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지구 나이 50억 년이라고 할 때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사람이 바로 나다.  그렇다면 여기 앞에 앉아 계신 학부모님도 마찬가지다. 여러분의 아이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우리 모두는 기적과 같은 사람들이다.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메시아를 기다리기에 자신의 자녀가 혹시 메시아가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자녀를 지극 정성으로 가르친다고 한다.  여러분의 아이가 메시아일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러니 존중하며 키워야 하지 않겠는가? 하니 모두들 동의한다.  학교 생활을 사회생활의 첫 시작이다.  이제 충분히 개인으로서 자립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러니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기다려 주고, 이끌어 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다. 다만 이제는 외우는 공부의 시대는 끝났다.  챗GPT가 미국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고, 한국의 수능 문제도 23분에 풀었다는데 그런 인공지능과 견주어 이길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이제 사람은 창작과 창조를 할 수 있도록 자기 고유의 재능을 발현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니 아이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 주고, 좋은 책을 읽게 해 달라.  학부모도 함께 책을 읽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달라. 등의 당부도 했다.  마지막으로 한 사람의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사람은 자신을 지지하고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이다. 그 사람이 부모이면 얼마나 좋은가. 아이를 믿고 지지해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으로 마무리 지었다. 

실로 4년 만에 열린 학교의 문 안으로 학부모, 학생이 들어오고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는 게 실감이 난다. 내 아이를 잘 키워보려는 마음이 있는 부모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인구 소멸로 한국이라는 나라가 없어질 것을 염려하는 언론도 있는데 점차 줄어드는 신입생을 보면 절실히 느껴진다. 작년 10명이던 유치원 아이들도 5명으로 줄었다.  내년에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지역마다 초중통합학교를 설립하고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구감소를 염두에 둔 정책이다. 비싼 주택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인구문제는 물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득권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려 하지 않고 집을 장사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그런 기득권을 등에 업고 정권을 잡으니 정책이 바뀔 수가 없어 보인다. 새로운 세대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기 위해서 기득권층이 가진 물욕을 좀 내려놓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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