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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환율전쟁 본문
피 없는 전쟁, 지금 세계는 환율 전쟁 중
(왕양 지음, 김태일 옮김. 평단출판사, 초판 2011, 16쇄 2020년)
저자는 중국 내 주요 칼럼니스트로 중국에서 출생했으나 미국에서 성장했다. 제3세계 국가의 현황, 법률, 경제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세계경제의 흐름과 전망에 정통하다. <경제를 읽는 경제학>, <환율전쟁>이 저서이고 2011년에 발표한 두 작품 이외의 작품은 한국에 발표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거래하는 화폐는 이제 화폐 자체로 거래되기보다는 영수증이나 통장에 숫자로 찍힌다. 월급도 통장에 숫자로 기록되었다가 여타의 아파트 관리비, 전화요금, 보험료, 용돈 등등의 이체 계좌로 옮겨진다. 그러니 화폐는 숫자로만 인식되는 게 현실이다. 화폐가 나라마다 다르지만 전 세계의 화폐는 모두 미국의 달러와 맞바꿀 수 있는 가치가 있어야 쓸모가 있다고 인정받는다. 그런 측면에서 화폐 교환은 매우 의미 있는 행위이고, 얼마만큼의 가치를 인정받느냐는 절대적인 우위를 갖는 힘이 작용된다. 환율의 의미는 그 나라의 국력과 맞먹는다고 보아도 과하지 않다.
한 화폐의 배후에서 그것을 지탱하는 것은 실제로는 '신뢰'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믿으면 존재하고 믿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이 화폐의 가치다. 달러든, 황금이든 또는 거석이든 상관없이 사람들이 화폐와 상품이 교환될 수 있다고 신뢰할 때만 그 화폐는 가치를 가진다. (제1장_환율이란 무엇인가? pp 31)
화폐의 과거와 현재부터 고대, 현재에 이르는 환율의 역사를 방대한 내용의 거시적 경제 차원에서 기술하고 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1944년 44개국 730명의 정상급 경제학자가 미국 뉴햄프셔 브레턴우즈회의에서 금본위제 단점을 해결하고 장점을 유지하기 위해 금 1온스를 35달러로 하자고 협의한 것이 계기가 되어 달러가 기축통화의 시발점이 된 사실부터는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된다. 일본이 1990년 이후 잃어버린 30년의 불황을 겪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엔화 절상에 금리를 인하한 일본 정부의 정책으로 버블경제, 1987. 10.19. 프로그램 매도로 인해 뉴욕다우존스지수 22% 폭락으로 두려운 미국이 일본에 저금리정책을 요구, 일본 정부가 경제 전반에 개입하여 자본주의 경제 흐름을 억제함), 태양이 저문 제국 영국을 쓰러뜨린 조지 소러스의 파운드 공격으로 영국이 새롭게 경제를 경영하게 된 아이러니, 유로화에 가입하여 고전하고 있는 포르투갈과 그리스, 그 두나라를 떠받치는 독일의 불만, 칠레의 경제개혁과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실패,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금융위기, 러시아의 몰락, 중국과 미국의 패권 전쟁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나라도 환율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충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마저도 빼앗기게 되리라"는 마태효과는 환율에서도 적용된다. 돈을 물 쓰듯이 찍어내는 미국도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지만 달러에 대한 신뢰는 아직 건재하다. 그래서 달러를 대신할 기축통화가 없는 한 달러중심의 환율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가 달러를 대신할 수 있을까? 유로화 배후에 강력한 집행력을 가진 정치체제가 뒷받침되어 있지 않으며 각 정부는 거소 다른 속셈을 갖고 있다. 유로화는 근본적으로 달러와 힘겨루기를 할 수 없다. (385p) 중국은 어떤가? 저자가 이 책을 쓴 2011년은 12년 전이므로 이제 중국은 위세는 그때와는 다르다. 저자가 중국인의 입장으로 이 책을 썼는데 그런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러면 코로나 시기 동안 유행한 코인은 어떤가? 세계 화폐로서의 가치가 있을까? 단일한 세계 정부가 없다면 글로벌 범위에서 유통되는 진정한 세계화폐를 설립할 수 없음은 물론 특별 인출권에 대한 모두의 인정도 이끌어 내기 어려울 것이다. (386p)
저자는 환율을 말하면서 오스카 최고 각본상을 수상한 윌리엄 골드먼의 말을 인용했다. "할리우드에 있는 모든 사람은 멍청이다. 누구도 좋은 영화를 어떻게 만드는지 모른다. 그저 되든 안 되는 운에 내맡기고 일단 부딪쳐 본다." 환율에 대해 사람들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말이다. 다만 부딪치고 앞으로 배회하며 앞으로 나아갈 뿐이라는 사실이 존재할 뿐이다. 거시경제 측면의 내용이기에 모두 이해하기란 어렵다. 환율의 흐름 속에 우리의 삶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살아있는 생물처럼 세계 여러 나라를 번갈아 공격한다는 점, 나라뿐 아니라 환율을 조작하는 불나방 같은 세력들이 존재한다는 점 등은 흥미롭게 읽힌다.
1월 난방비고지서를 받고나니 정치권에서는 벌써 에너지지원금을 지원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이후에 오른 가스요금을 이제야 뉴스거리로 삼으면서 코로나시국에 전 국민을 상대로 지급했던 재난지원금의 형식을 빌어 지원하자는 내용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 라틴아메리카의 비극 편에 아르헨티나의 '국가의 보모화'가 나온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느라 화폐를 찍어내고 결국은 다시는 재기하지 못할 수준으로 추락한 아르헨티나의 경제 정책은 남의 일이 아니다. 국민들의 요구에 편승해 포퓰리즘으로 국민의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의 입바른 말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학교의 종일 돌봄 교실화도 문제다. 국가가 보육은 해줄 수 있어도 가정교육은 부모의 몫이다. 그런데도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오후 8시까지 아이들을 학교에서 보호하겠다는 교육부의 정책은 '국가의 보모화' 정책이다. 정서적 안정이 물리적 안정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부모를 일터로 내몰지 말고 가정에서 부모의 따뜻한 사랑과 단호한 밥상머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 정책이다. 국가가 국민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이루어지는 '국가의 보모화'정책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어린아이 같은 국민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책 너머까지 살피는 통찰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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